[인터뷰②] '은주의 방' 박지현 "이하늬 선배 부러워..코믹 호흡 맞추고파"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9-02-19 13:47


배우 박지현 인터뷰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9.02.12/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곤지암'과 '은주의 방'으로 눈도장을 찍은 신인배우 박지현을 만났다.

박지현은 영화 '곤지암'(2018, 정범식 감독)의 지현으로 대중들에게 알려진 배우다. 한국형 공포영화인 '곤지암'의 성공으로 인해 관객들에게 얼굴을 알렸고, '곤지암' 이전 공개됐던 작품인 MBC '왕은 사랑한다'(2017) 등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지현은 SBS '친애하는 판사님께'(2018)에 출연하고 MBC '내 뒤에 테리우스'(2018)에 특별출연 하는 등 쉼 없는 작품활동을 했고, 지난 달 22일 종영한 올리브 '은주의 방'(박상문 김현철 극본, 장정도 소재현 연출)을 통해 류혜진으로 변신하기도 했다.

박지현이 출연했던 '은주의 방'은 화제의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로, 박지현은 인물들 중 두 얼굴의 금수저 류혜진 역을 맡아 열연했다. 류혜진은 미모의 갤러리 디렉터이자 남들이 보기에는 모든 것을 다 가진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지만, 친절한 미소 뒤에는 다른 얼굴을 숨기고 있는 인물이다. 부유한 집에서 사랑을 받았을 것 같지만, 사실은 애정결핍에 부모님의 뜻에 따라 제이슨 김과의 결혼도 앞두고 있지만, 결국엔 파혼을 택하며 자신의 삶을 살아가기로 결정했다. 특히 류혜진은 겉으로는 심은주(류혜영)를 친절하게 대하지만, 속으론 시기하고 질투하는 이중적인 마음으로 '짠한 악역'이기도 하다.

류혜진은 자신의 삶에 대한 결핍으로 인해 심은주를 시기하고 질투하는 인물. 그렇다면 그를 연기한 박지현은 누군가를 부러워했던 적 있을까. 박지현은 "살면서 누구나 질투했던 기억이 있지 않나"라며 "그렇지만 그걸 혜진이처럼 행동으로 옮기거나 털어내진 못한 거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연기를 잘하는 선배들을 볼 때마다, 그리고 예쁜 분들을 볼 때마다 부럽더라. 그렇지만 저는 그런 것에 있어서 인정을 하는 편이라 '저 부분은 나보다 저 분이 훨씬 더 나으니 부럽다'고 인정하는 편이다"고 깔끔하게 말했다.

게다가 외모 콤플렉스에 있어서도 쿨하게 반응했다. 박지현은 "외모 콤플렉스는 완전 많다. 그래도 이제는 인정하고 '더 좋았으면 좋겠다'는 부분들에 대해서도 안고 가는 느낌이다. 발볼이 넓어서 신발을 예쁜 것을 못 신는 것도 안 좋고, 얼굴은 코도 복코에 광대도 넓고 턱도 뾰족하게 나와 있어서 얼굴이 역삼각형 모양이지만 이제는 그냥 안고 가려고 한다"며 "숨기고 싶은 것은 뱃살"이라고 귀엽게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박지현은 "연기적으로 스스로 부러운 부분이 있다면 관찰하고 따라하려고 노력한다. 최근에 부럽다고 생각한 분은 '극한직업'의 이하늬 선배님이었다. 외모적으로도 너무 부러웠고, 걸어온 행보가 멋있다고 생각했다. 연기도 너무 잘 하시고 코미디를 잘 살리시는 것도 부러웠다"고 이하늬를 극찬했다. 박지현은 또 "저는 코미디를 잘 할 자신이 있는데 잘 안 시켜주시더라. 외모만 볼 때는 코미디가 매치가 안 된다고 생각하시는 거 같았다. 차갑게 생겼다는 인상이 있으시더라"고 했다.


배우 박지현 인터뷰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9.02.12/

배우 박지현 인터뷰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9.02.12/
'코미디'에 대한 박지현의 열망은 스무살 무렵부터 시작됐다. 그는 "스무살 연기를 시작할 때부터 코미디를 정말 하고싶었는데 일을 하면서 단 한번도 한적이 없다. 그래서 점점 코미디를 못하게 되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빨리 코미디를 해봐야지 감각을 일깨우게 되는데, 그래서 점점 더 코미디에 대한 갈증이 심해지는 거 같다"며 "나이가 더 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외모적으로 지금이 애매한 위치라, 고등학생 역할을 하기엔 성숙하다고 하시고 이혼한 30대 역할 오디션을 보러 갔더니 그건 또 안된다고 하셨다. 아직은 참 애매한 거 같다. 그래도 저는 망가지는 연기도 꼭 해보고 싶다. 회사만 괜찮다면 저는 다 상관이 없다"고 말하며 '코미디'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다.

박지현은 작년에 이어 올해로 넘어오며 다수의 작품을 했다. '곤지암'을 시작으로 '친애하는 판사님께'와 '은주의 방'에 출연하는 등 더더욱 많은 기회들을 자신의 손으로 만드는 중이다. 그는 "오디션이 더 많이 들어오게 됐다. 많이 불러주신다. 예전엔 저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분들이 오디션을 봐주셨다면, '곤지암' 이후에는 '곤지암에서 봤어요'나 '친판사에서 봤어요' 같은 얘기도 해주신다. 그렇게 오디션을 본다는 것도 신기했다. 그리고 스태프들의 세상도 좁다 보니 '제가 그 감독님 잘 알아요' 같은 얘기도 해주시고 하더라"고 말했다.


아직 연기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박지현은 '죽을 때까지 연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연기가 정말 재밌다. 아직까지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회사(나무엑터스)에 들어가기 전에도 뭔가 '나는 잘 될 거 같다'하는 느낌이 있었다. 그게 언제가 될지도 모르고, 50대가 될 수도, 그리고 할머니가 될 수도 있지만 잘 될 것 같다는 느낌이 있었기 때문에 마음으로라도 '포기할까' 하는 생각도 해본적이 단 1초도 없다. 그렇게 생각하면 직업을 참 잘 선택하지 않았나 싶다"고 자신했다.

박지현은 앞으로 진선규, 이하늬 등 배우들과 한 작품에 출연하는 것이 소원이란다. 그는 "진선규 선배, 이하늬 선배와 함께 연기하고 싶다. '극한직업'을 보면서 정말 많이 웃었는데 같이 보러 갔던 친구가 저를 쳐다볼 정도였다. 그리고 유해진 선배도 너무 재밌고, 김혜수 선배의 코미디를 정말 좋아하는데 꼭 함께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은주의 방'은 지난 달 22일 종영했다. 인생이 제멋대로 꼬인 심은주(류혜영)가 셀프 인테리어에 눈을 뜨며 달라지는 모습을 그린 '은주의 방'은 현실적 소재와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었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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