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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모든 것을 내려놓고 연기한다."
그 후 긴 침묵이었다. 적당한 작품이 오지 않았고 진구도 택하지 않았다. 오랜 기다림 끝에 선택했던 작품인 300억 대작 '프로메테우스'도 제작을 완성하지 못한 채 표류했다. 하지원의 하차 이후 진구와 박기웅도 하차하며 진구의 기다림은 더 길어졌다.
그러던 중 진구가 만난 작품이 바로 '리갈하이'다. '리갈하이'는 법'좀' 만질 줄 아는 승률 100% 괴물 변호사 고태림(진구)과 법'만' 믿는 정의감 100% 초짜 변호사 서재인(서은수), 달라도 너무 다른 두 변호사의 살벌하게 유쾌한 코믹 법조 활극이다. '리갈하이'는 일본의 인기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다. 한국에서도 인기가 있었던 덕에 일본판의 주인공인 사카이 마사토가 연기했던 코미카토 켄스케가 국내 팬들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는 진구의 가장 큰 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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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구를 캐스팅한 김정현 PD는 진구와의 만남을 회상하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려는 눈빛이 보였다. 하이라이트에서 보여줬던 진구와 다른 영화에서 보여줬던 진구는 180도 다르다"고 자신했다. 진지한 연기를 주로 해왔던 진구에 대한 부담감도 토로하긴 했지만, 결국에는 '기대한다'는 말을 했다. 김 PD는 "진구 씨는 자기가 가졌던 것을 모두 내려놓고 연기하겠다는 눈빛이 보였다. 밤늦게까지 대본을 보면서 연구했기 때문에 지금의 고태림이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2003년 드라마 '올인'으로 데뷔해 지금에 이르기까지 진구의 필모그래피는 묵직한 남자의 색으로 가득차있다. 때때로 코믹의 옷을 입기는 했지만, 그의 코믹한 작품들은 뚜렷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 채 잊혀진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런 상황에서 데뷔 17년차 배우가 연기의 결을 완전히 바꿀 예정이다. 예고편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아직 진구의 코믹은 낯설다. 시청자도 낯설고 연기하는 배우 본인도 낯선 드라마가 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진구는 '도전하는 마음'으로 '리갈하이'를 시작한다. 진구는 '태후' 이후 오랜 침묵을 깨고 인생작을 만날 수 있을까.
'리갈하이'는 'SKY캐슬' 후속으로 8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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