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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vs"연기혹평"…베일벗은 '킹덤', 엇갈린 온도차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9-01-27 16:19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2019년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혔던 넷플릭스 '킹덤'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킹덤'이 25일 전체 공개됐다. '킹덤'은 영화 '터널'의 김성훈 감독, '시그널' '사인' 등을 집필한 '스릴러물의 대모' 김은희 작가가 의기투합한데다 주지훈 류승룡 배두나 등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배우들이 총출동해 큰 관심을 받았다.

넷플릭스도 "2019년 가장 기대되는 콘텐츠"라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고, 전세계의 관심도 대단했다.

시작과 동시에 '킹덤'은 '핏빛 잔혹 사극'의 진수를 보여줬다. 임금은 괴질에 걸려 낮에는 잠을 자고 밤이면 인육을 탐하는 괴물이 됐다. 영의정 조학주(류승룡)는 딸인 중전(김혜준)을 통해 적통 후계자를 얻어 권력을 틀어쥐고자 하는 욕심에 이 같은 비극을 철저히 숨긴다.

하지만 세자 이창(주지훈)은 이를 눈치채고 과거 임금을 모셨던 어의의 고향인 동래로 향한다. 중전이 아들을 낳는다면 서자로 태어난 자신은 목숨을 부지하기 어렵기에 왕을 살리고자 먼 길을 떠난 것. 그러나 희망의 땅이어야 했던 동래에서 이창이 마주한 건 절망이었다. 배고픔에 시달린 나머지 역병에 걸려 인육을 먹은 백성들이 좀비로 변해있던 것. 궁 속 세상밖에 몰랐던 이창은 처참한 현실에 충격을 받았고, 호위무사 무영(김상호) 의녀 서비(배두나) 총잡이 영신(김성규) 안현대감(허준호) 동래부사 조범팔(전석호)과 함께 백성을 지키고자 한다.


넷플릭스는 조회수나 서비스 가입자 수, 댓글 게시판 등 콘텐츠의 흥행 여부를 평가할 만한 공식적인 자료를 공개하지 않는다. 때문에 '킹덤'에 대한 반응은 오직 온라인에 의거해 평가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단 '좀비물의 신세계'라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서로가 서로를 물어뜯고 인육을 탐하는 좀비떼의 모습은 충격과 공포 그 자체다. 인육을 뜯어 먹는 리얼한 사운드까지 더해져 소름은 배가된다.

그러면서도 '킹덤'은 조선시대라는 시대적 배경을 더해 대한민국 곳곳의 절경과 우아한 건축미를 소개한다. 아름다운 자연과 신비로운 건축물이 조화를 이루는 고요한 그 곳에서 사람에 의해 벌어지는 추악한 재난을 그리며 아이러니와 비장미를 극대화하는 형식이다.


김은희 작가의 작품답게 서사도 탄탄한 편이다. 역병에 걸려 인육 쟁탈전까지 벌어질 만큼 피폐한 삶에 지친 민초들의 설움은 이전까지의 좀비물과는 차별화되는 개연성을 부여하고, 여기에 자신을 지키기 위한 여정을 떠났던 이창이 진정한 군주로 거듭나는 성장기까지 버무려 감동을 선사했다. 그러면서도 첩자의 정체, 미스터리한 안현대감과 서비의 관계 등 의문 부호 가득한 '떡밥'을 쏟아내며 시즌2에 대한 기대와 관심을 높였다.


하지만 반대여론도 만만치 않다. 사실 폭력성과 가학성이 높은 고어 장르 특성상 장르 자체에 대한 호불호가 갈릴 것은 이미 예견됐다. 그러나 예상 밖으로 배두나의 연기력에 대한 비난 여론이 형성되며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었다. 연기력으로는 한번도 혹평을 받은 적 없던 배두나이지만 유독 '킹덤'에서는 사극과 현대극을 오가는 말투와 경직된 연기로 '맥을 끊는 빌런'이라는 악평을 받고 있는 것.

흥미로운 건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린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는 '킹덤'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네티즌들은 할리우드 좀비물과는 색이 완전히 다른 한국형 좀비를 쌍수 들고 반기는 분위기다. 한복과 한국 건축물 특유의 아름다움과 생계형 액션 좀비의 난동이 대비를 이루며 짜릿한 반전과 공포를 선사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킹덤'은 6부작 시즌1을 공개, 다음달부터 시즌2 제작에 돌입한다. 진짜 드라마틱한 얘기는 시즌2에 공개될 예정이기 때문에 아직은 맛보기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과연 '킹덤'은 넷플릭스와 제작진, 그리고 배우들이 자신한대로 "전세계를 호령할 한국 콘텐츠"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진정한 시험대는 지금부터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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