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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황치열 "中 황태자? 아직 몸이 가난을 기억합니다"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9-01-21 08:00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흔히 황치열을 '대기만성형 가수'라 한다.

오랜 무명 시절을 딛고 자신의 재능을 꽃 피우며 대한민국 대표 발라드 가수로 자리잡았다는 찬사의 의미다.

"내가 만약 20대 중반이었다면 달라졌을 수도 있다. 그렇게 살아온 게 곧 황치열이기 때문에 지금 그렇게 그때 모습 그대로 살고 있는 것 같다.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 게 아니라 그때처럼 지금도 살고 있다. 단지 주변 환경이 달라졌을 뿐이다. '쉬면서 하지 뭐' 하는 생각을 하고 있어도 몸은 움직이고 있다. 몸이 가난을 기억하고 있다는 걸 내 스스로 생각하고 있다. 그게 힘들지도 않고 그게 곧 나다. 돌아가기 보다는 꾸준히 하는 게 가장 나다운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너무 좋다. 평가의 기준이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앨범을 갖고 얘기하고 있다는 것만 해도 가장 큰 부자가 아닐까 생각한다. 희망이 꺾였을 때 가장 큰 상실감이 생기는데 그 희망을 내놓고 얘기하고 있으니 가장 좋은 날이라 생각한다."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황치열은 12년 만에 발표하는 정규 앨범 '더 포 시즌스(The Four Seasons)' 수록곡 전곡을 직접 작사, 프로듀싱까지 도맡았다. 그 결과 이번 앨범에는 이별의 마지막 장면에 선 남자의 슬픈 감성을 노래한 타이틀곡 '이별을 걷다'부터 사랑을 차마 고백하지 못하는 소심한 남자의 마음을 다룬 '반대말', 애증을 담은 '사랑했다 미워했다(I Loved You)', 헤어진 연인에 대한 독백을 노래한 '너무 쉽게 날 잊어버리지마(Remember)', 잡을 수 없었던 사랑을 떠나 보낸 애틋함을 표현한 '너라는 바람(Gone with The Wind)', 새로운 순정을 다짐하는 '그대가 내 안에 박혔다(Learn To Love)', 위로와 공감을 전하는 '어른병' 등의 발라드곡부터 팬송 '넌 아니(To You)', 이제까지 황치열이 부르지 않았던 스타일의 곡 '포옹', 경쾌한 느낌의 '나이스 걸' '칭찬해'까지 다양한 장르와 느낌의 11곡이 담겼다.

황치열의 컴백 소식에 벌써 국내외의 반응은 뜨겁다. 특히 해외에서의 반응이 인상적이다. 사드로 불거진 혐한령으로 중국 활동이 제한됐음에도 여전히 대륙에서 황치열의 인기는 폭발적이다. 역시 '대륙의 황태자' 답다 싶다.

"예전처럼 해외에 많이 나가진 않지만 SNS가 잘 되어 있어서 소통한다. 국내에서 하는 팬미팅이나 공연에도 많이 찾아와주신다. 지난해 연말 콘서트 때도 굉장히 많은 해외 팬분들이 오셨다. 연말 그 바쁜 시기에 시간내서 와주셨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나가수'가 엊그제 3주년이었다. 지금도 기억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데 대해 굉장히 감동하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아무래도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당연히 바래질거다. 그래도 여전히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행복하게 잘 하고 있다."

그들을 위해 황치열은 꾸준한 자기 관리와 업그레이드된 공연으로 보답하려 한다.

"운동과 스포츠를 계속 병행하며 살아오다 보니 좀더 젊어보이지 않나 싶다. 무대에 설 때도 관리를 해야 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전부터 했던 버릇이라 몸이 기억하고 있는 것들이 있다. 3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LA 콘서트가 있고 5월에 홍콩 콘서트가 있고 국내 콘서트도 논의 중이다. 퍼포먼스적인 부분도 있지만 슬픈 발라드를 많이 보여 드릴 생각을 하고 있다. '불후의 명곡'에서 했던 노래들도 있고 '총맞은것처럼' '나가수'에서 커버했던 노래들도 있다. 박진영 선배님 '허니', 빅뱅 '뱅뱅뱅' 등이 있다. 이번 콘서트때 기분이 좋았던 건 예전에는 내 노래가 많이 없어서 경연곡 무대를 원곡으로 했는데 이번에는 내 노래 위주로 채우면서 경연곡을 리믹스로 묶어서했다. 그런 부분에서 행복한 시간이 늘어나는 것 같다."



꾸준히 앨범을 내고 공연을 하며 달리는 것도 좋지만 황치열도 어느덧 38세. 이제는 슬슬 연애와 결혼도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연애를 안해봤다면 거짓말이다. 팬분들도 연애를 지지해주신다. 장가가라고 해주신다. 팬분들 중에서 어르신들도 많기 때문에 그런 쪽으로 이해를 잘 해주실 것 같다. 사실 무대에 선다는 것 자체가 감정 소비가 굉장히 많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가사 작업을 하며 느꼈는데 노래하는 사람으로서 감정소모는 많이 하는데 감정을 채우지 않으니까 감정이 많이 없어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감정을 채워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많이 바빴으니까. 예능에서도 연애는 하되 걸리지 말라는 얘기를 하지 않나. 어쨌든 인생사이기 때문에 감정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감정을 못 얻었을 때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감정을 얻기도 하고 하는데 좋은 기회가 된다면 감정 채울 일을 만들고 싶다."

그렇다면 공개연애를 할 생각도 있을까.

"내가 봤을 때 끝까지 간다면 공개 연애는 좋지만 , 공개연애를 했을 땐 안 좋은 게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아니라 상대방이 그런 꼬리표가 붙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 좋은 건 공개열애 하고 결혼하는 거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하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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