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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고현정 '위험부담' 안고가는 '조들호2', 득일까 독일까(종합)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9-01-07 14:49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위험부담을 고스란히 안고가는 '조들호2'는 시청자들은 안심시킬 수 있을까.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CGV여의도에서 KBS2 새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2 : 죄와 벌'(한상우 연출) 제작시사회 겸 한상우 감독 인터뷰가 진행됐다. 한상우 감독은 첫 방송 전 기자들과 만나 '조들호2'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동네변호사 조들호2'는 시즌1에 이어 또다시 변호사 조들호(박신양)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시즌2에서는 추악한 진실을 맞닥뜨린 조들호가 일생일대 라이벌 이자경(고현정)을 만나 치열하게 맞서는 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다.

'조들호'는 웹툰을 원작으로 출발해 시즌1에서 최고 시청률 17.3%(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찍으며 종영했다. 이에 따라 시즌2에 대한 기대와 요구도 나날이 높아졌던바. 시즌2를 전격 결정하게 되며 원년 멤버이자 주인공인 박신양을 전면에 내세웠다. 또한 더 강력해진 스토리와 흡인력을 만들어내기 위해 악녀 이자경 역의 고현정을 투입하며 캐스팅 라인을 강화했다.

한상우 PD는 "시즌1이 워낙 화제가 돼서 시즌2를 하라고 하셨을 때 부담스러웠다. 시즌1이 서민적이고 정의로운 길거리의 변호사였다면, 시즌2에서는 울타리를 넘어서서 대한민국까지 범주가 넓어졌다. 동네가 아니라도 구조적이라든지 오래 쌓여온 문제들이 많다. 수십년간 서러움을 쌓아온 분들의 한을 풀어주려고 만들어냈다. 대척점으로 이자경 역 고현정 씨가 나온다. 조금 더 커진 이야기를 담아냈다"고 말했다.

한상우 PD는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문제를 시즌2에서 대놓고 드러낼까 한다. 시즌1에서 조들호가 윤리적 딜레마에 빠지는 것으로 시즌2가 시작하게 됐는데 억울한 피고인의 변론을 했지만 상대 입장에선 다른 진실일 수 있다. 이럴 때 변호사가 자기확신을 잃으면 어떻게 될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시즌2의 조들호는 딜레마에 처하게 된다. 조들호의 딜레마는 케이스 하나에 국한되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로 밀어넣을 예정이다. 그를 함정에 빠지게 만드는 인물이 이자경이다. 이자경은 단순한 악인은 아니다. 독특한 소시오패스의 인물이다. 자신의 아픔엔 민감하지만 타인의 아픔엔 둔감한 캐릭터다.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따지지 않는 인물인데 목표에는 본인만의 정당성이 있다. 드라마에 보아오셨던 악역과는 다르다. 이자경 캐릭터는. 피해자이자 동시에 가해자인 캐릭터다. 사실은 '리턴' 때문에 논란이 있었지만, 양가적 캐릭터를 표현할 수 있는 배우를 찾아봤지만 최적이다. 촬영을 같이 해보니까 옳은 선택을 했다는 확신이 들고, 당시엔 제가 경쟁 프로그램을 연출 중이었다. 그래서 살짝 덕을 봤던 것도 있다. 그런데 같이 일해보니 왜 고현정이 최고의 여배우라고 말하는지를 확실히 알게됐다"고 밝히며 논란을 미리 언급했다.



고현정은 지난해 1월 SBS '리턴'에서 중도 하차했다. 당시 제작진과의 충돌이 가시화되며 시청자들에게 실망을 안겼던 바 있다. 당시 제작진은 부랴부랴 박진희를 새로 교체 투입하고 시청자들은 갑자기 달라진 배우로 드라마를 시청하느라 당황스러운 상황을 견뎌내야 했다. 때문에 시청자들은 고현정과 '조들호2'의 촬영 분위기를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시선들도 남아있는 바. 한상우 PD는 "형(박신양)과 누나(고현정)는 잘 지내고 있다. 생갭다. 겪어보니, 현장에서 제가 경험하는 두 분은 힘이 되어 주신다. 현장에서도 형과 누나라고 부르는데 제 짐을 같이 많이 들어주신다. 제 성격이 무난한 편이라 그런 것도 있지만, 오해를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말씀을 받아들이자면 두 배우는 감독으로서 일하기 최고다. 있는 그대로를 말하고 가감 없이, 오해를 부를 표현이 전혀 없다. 그리고 저를 많이 도와주신다. 현장에서 감독이 할 일이 많은데 저를 도와주신다. 제가 느끼는 건 '제가 복을 받았구나'다. 저보다 훨씬 업계의 선배님들이고 엄격히 예의를 차리는 분들은 아니다. 형, 누나라고 부르면서 스스럼없이 지내는데 불편한 것은 모르겠다. 사람은 겪어 봐야 알지 않나. 제가 경험한 것만 말씀드릴 수 있는데 요즘 겪은 바로는 힘이 되어 주시고 짐을 같이 짊어지시고, 업계의 선배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한 PD는 재차 "두 분이 같이 나오는 장면이기 때문에 저까지 함께 얘기하지만 그걸 합을 맞추는데 15분, 20분 밖에 안 걸린다.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두분이 대학 동문이고 같은 시기에 다니셔서 원래 안면이 있다. 그래서 소위 말하는 현장에서의 갈등을 저는 겪어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시즌1과 시즌2는 큰 간극이 생겼다. 동네의 변호사였던 조들호가 별안간 구조적 문제를 파헤치기 위해 대한민국을 상대로 대척점에 서기 때문. 이에 대해 한 PD는 "시즌제의 딜레마 같다. 결국 모든 시리즈의 2편은 시즌1에서 완성된 캐릭터가 위기를 겪고 시즌1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 통상적인 구조라고 생각해서 시즌1에서 소재로 다뤘던 사건들이 공감을 얻었는데 그런 것들이 시즌2에서도 중간 중간 들었다. 그런데 시즌2가 시즌1에 비해 엔딩으로 다가가는 목적성이 명확하다. 에피소드들을 당연히 삽입을 했지만, 시즌1처럼 계속해서 가지는 못할 것이다. 시즌1의 미덕을 가져오는 것을 좋다고 생각하기에 비슷하게 가져갈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에피소드식 구성으로 만들어졌던 시즌1과는 달리, '조들호2'는 이번엔 액자식 구성을 선택했다. 십수년 전의 플래시백과 3개월 후의 모습, 그리고 다시 3개월 전의 모습 등이 담기며 복잡한 구성을 자랑한다. 그러나 화면 비율과 연도표기 등을 통해 시대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목표다. 한 PD는 "시대 네 개를 동시에 진행시키는 모험수를 둔 것은 맞다. 쉬운 구성은 아니다. 시즌2는 정확히 시즌2가 방영되던 시기의 3년 후다. 현실의 시간을 극중에 녹여 2019년이라는 시기도 표기했다"고 말했다.



시즌제 드라마의 경우 기존 시청자들 외에는 접근하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이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조들호2'의 노력은 따로 없다. 그러나 이해하기 힘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 한 PD는 "이걸 다 설명할 수 없고 시즌1의 그림을 가져올 수 없다"며 "살짝씩 가져오는 것 뿐이다. 시즌1의 출연자들이 특별출연을 해주실 수는 있을 거다. 그러나 드라마는 설명을 들으려 보는 것보다도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즌1을 보시지 않은 분들이라고 해서 시즌2를 보실 수 없을 것처럼 만들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한상우 PD는 시즌3까지 예정하고 있다는 설명. 이 때문에 시즌2의 조들호가 다시 동네의 변호사인 시즌1의 조들호로 돌아가는 이야기를 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즌1이 17.3%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시즌2가 같은 수치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한 PD는 "많이 나와주면 감사하겠다. 사실 전작만큼만 나와주면 정말 감사드릴 것 같다"고 했지만, 시즌제 드라마의 경우 앞선 작품보다 나은 시청률을 받기는 힘든 상황. 한 PD는 "작품을 통해 감독으로서 하고 싶은 얘기가 명확히 있다. 보통의 다른 드라마에서는 안 하는 '짓'을 제가 이 작품에서 많이 하고 있다. 너그러운 시선으로 봐주시고 재밌게 즐겨주시면 좋겠다"고 시청 포인트를 짚었다. '조들호2'는 7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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