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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4년 연속 공동수상" 'KBS 연기대상' 스스로 무너뜨린 권위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9-01-01 08:55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황금돼지가 왜 내 품으로 왔는지, 내가 뭐 한게 있다고."

KBS 연기대상에서 4년 연속 공동수상이라는 전대미문의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31일 서울 KBS 여의도홀에서 열린 '2018 KBS 연기대상'의 주인공은 '같이 살래요'의 유동근과 '우리가 만난 기적'의 김명민이었다.

올해 KBS 연기대상은 '혼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아버지가이상해'의 김영철과 '황금빛내인생'의 천호진처럼 흥행과 작품성, 임팩트를 다 잡은 작품과 배우가 없는 상황이었다.

'같이살래요'는 KBS 주말드라마 답지 않게 30%를 밑도는 평균 시청률을 기록했다. 유동근 역시 전작인 '가족끼리 왜 이래'와 별반 다르지 않은 연기를 보여준데다, 극중 비중도 유동근보다 장미희의 비중이 더 컸던 게 사실이다. '하나뿐인 내편'은 높은 시청률에 비해 주역 배우들의 연기력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았다.


'우리가 만난 기적(우만기)'는 평균 11%라는 시청률이 아쉬웠다. 다만 '우만기'는 2017-18년 방송된 KBS의 주중 미니시리즈 13편 중 유일하게 두자리수 평균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이었다. 김명민의 1인 2역 열연도 돋보였다.

무엇보다 지난 3년 연속으로 공동대상이 나온 만큼 올해만큼은 'KBS 연기대상'이라는 브랜드에 걸맞게 단독 대상이 나올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또 한번의 공동대상으로 인해 KBS 연기대상은 그 권위를 스스로 떨어뜨린 셈이 됐다. 차라리 장미희나 김명민에게 단독 대상을 주는 편이 좋았을 거란 지적이 힘을 얻는 이유다.

장미희의 경우 오랜만의 지상파 드라마 출연이었고, '흑기사'와 '같이살래요'에서 모두 스토리의 핵심 역할을 했다. 특히 '같이 살래요'만 봐도 장미희는 재벌과 치매 등 극중 캐릭터성에 있어 다소 평면적인 아버지상을 연기한 유동근보다 훨씬 강렬한 임팩트를 줬다.



대상을 수상한 유동근조차 이 같은 결과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유동근은 "'같이살래요'는 장미희 씨가 있어서 가능했던 작품이다. 제가 뭐 한게 있다고, 어떻게 감당을 해야하나. 이런 상을 받으니까 그 사람에게 미안하다. 전 베스트커플상으로 만족했었다"라며 감격과 아쉬움을 아울러 드러냈다.

이로써 KBS 연기대상은 지난 2015년 고두심(부탁해요엄마)-김수현(프로듀사) 이래 송혜교-송중기(태양의후예), 김영철(아버지가이상해)-천호진(황금빛내인생)에 이어 4년 연속 공동대상이라는 결과를 맞이했다. 이중 이렇다할 논란이 되지 않은 경우는 2017년 김영철-천호진이 유일하다.

KBS 연기대상은 '애매하면 공동대상', '주말-주중 하나씩 공동대상'이라는 비아냥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내년에 5년 연속 공동대상이 나올지 궁금해진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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