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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이시영이 영화 '언니' 속 의상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극중 이시영이 연기한 인애는 특공 무술까지 가능한 실력 좋은 경호원. 그러나 임무수행 중 과잉 경호 논란에 휘말리며 교도소에 수감되고 출소 후 동생과 함께 평범한 일상을 꿈꾼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동생이 사라지고 학교, 경찰 누구도 도움을 주지 않자 직접 동생을 찾아 나선다. 동생의 흔적이 가까워질수록 몰랐던 비밀을 알게 되고 마침내 분노가 폭발한다. 이시영은 복싱 액션부터 카체이싱, 도구를 이용한 액션까지 대역없이 실제로 소화하며 인애의 강인함을 완벽히 연기한다.
이날 이시영은 영화를 본 이들에게 가장 많은 호불호가 갈리는 의상에 대해 이야기 했다. 거친 액션을 펼치면서도 짧은 원피스와 하이힐을 착용하는 극중 은애. 이시영은 "사실 그 부분은 정말 스태프들도 배우들도 이야기를 많이 했다. 서로 싸우기도 많이 했다"고 솔직히 입을 열었다.
하지만 결국 원피스를 고집하는 감독의 의견에 설득됐다는 이시영 그는 "사실 저는 오프닝 장면에서 원피스에 하이힐을 입은 여자가 해머를 들고 어떤 사람을 내려치는 장면이 가장 좋았다. 이 여자가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궁금해지니까"며 "그리고 여자의 다리와 치마와 하이힐이 여자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그림일 수 있지 않나. 여자는 이래야만 하고 예뻐야 하고 그런 모습을 부각시키는 건데, 우리는 그런 상징들을 액션을 통해 극복해 나가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 우리가 일단 그런 의상을 최종 결정했기 때문에 끝까지 믿고 지켜나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날 이시영은 동생으로 입은 박세완에 대해 "일단은 세완이가 너무너무 잘해줘서 정말 도움을 많이 받았다. 세완이가 아니었으면 영화의 힘이 없었을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극중 동생 은혜가 끔찍한 일을 겪는 것에 대해 함께 마음 아파했다. "감독님이 이 영화가 어떤 시사프로그램에 나온 사건을 보면서 이 영화가 시작했다고 말해주셔서 저도 찾아봤는데 저도 정말 크게 분노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말 나도 모르게 주먹을 쥐게 되는 일들이 있더라. 공권력이 피해자에게 도움을 주지 못하고 피해자가 이상한 사람으로 몰리게 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이 사람을 내가 직접 응징하는게 어떨까 라는 마음으로 시작된 영화다"며 "저 또한 그런 울분과 분노가 있어서 극중 인애를 응원하게 되더라. 피해자만 있고 모든 게 끝나는게 아니라 영화에서 만큼은 가해자들에게 복수를 하고 싶었다. 저 또한 그런 마음으로 하니까 몰입해서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언니'는 이시영, 박세완, 이준혁, 최진호, 이형철 등이 가세했고 '이브의 유혹' 시리즈를 연출한 임경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1월 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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