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후반부로 달려가고 있는 '남자친구'에는 박보검과 송혜교의 '직진'만이 남았다.
재벌과 서민의 사랑에는 온갖 고난과 역경이 등장해주는 것이 클리셰의 정석. 때문에 tvN 수목드라마 '남자친구'(유영아 극본, 박신우 연출)에도 김진혁을 둘러싼 다양한 상류층들의 압박이 이어지고, 차수현(송혜교)이 해결해야 할 일들이 점점 더 많아지며 그 '로맨스의 교과서'를 벗어나지 못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남자친구'는 그와는 조금 더 다른 로맨스 노선을 선택했다. 혼자 모든 것을 해결하는 차수현이 아닌, 옆에서 그를 적극적으로 돕는 김진혁의 존재가 더해진 것.
20일 방송에서는 더 깊고 애틋해진 차수현과 김진혁의 모습이 그려지며 시청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이날 방송에서 수현은 자신 모르게 진혁의 속초 발령을 명한 최이사(박성근)를 불러 "내가 일정을 취소하고 돌아와서 최이사님을 호출한 건, 여기까지라는 거다. 다시 한 번 선을 넘으시면 뒤따르는 결과는 감당하기 힘드실 거다"며 김회장(차화연)이 있는 태경그룹과 동화호텔 중 선택하라고 압박했다. 그러나 수현의 엄포에도 진혁은 수현을 위해 속초행을 택했고, 속상해하는 친구 혜인(전소니)을 향해 "이게 최선이다. 대표님은 호텔을 지킬 수 있고, 난 대표님 지킬 수 있고"라고 말하며 굳건한 모습도 보여줬다.
속초와 서울로 떨어지기 때문인지 수현과 진혁은 더 애틋해졌다. 둘만의 송년회를 계획하며 한적한 공원으로 향했고, 수현은 진혁을 만난 후 문득 웃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에 진혁은 "사랑이 뭔지 책으로 배웠다. 그런데 이제 선명하다. 덕분에 사랑이 뭔지 선명하다"며 수현의 두 손을 맞잡았다. 행복도 잠시, 강제 이별을 맞아야 했던 수현과 진혁은 슬픔에 빠졌다. 자신의 카메라를 주며 찍어보라는 진혁을 카메라 렌즈로 바라보던 수현은 진혁 모르게 눈물을 보였고, 진혁도 수현을 뒤에서 껴안은 뒤 "욕심이 끝도 없다"며 점점 더 커져가는 마음을 고백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진혁이 기획한 송년파티 날 서로를 그리워하던 수현과 진혁의 로맨스에 불이 붙었다. 진혁의 부재를 아쉬워하던 남실장(고창석)이 곧장 속초로 달려가 진혁을 데려오며 "우리 대표님 남자친구 모시러 왔다"고 했고, 가면 파티에 참석해 수현의 가면을 기억하고 그를 찾아서 나갔다. 수현은 갑자기 찾아온 진혁의 등장에 놀랐지만, 이내 반가움이 가득한 모습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새해 카운트다운을 했고, 수현은 진혁이 자신과의 추억이 담긴 쿠바를 모티브로 파티를 기획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감동했다. 눈물을 흘리는 수현을 자신의 쪽으로 당겨 입을 맞추는 진혁의 로맨틱한 모습이 그려지며 휴방 전 마지막회를 장식했다.
점점 농도가 짙어지는 로맨스를 보여주고 있는 두 사람 사이에 우려했던 '그분'이 떠오르지는 않았다. 오히려 둘의 명연기가 두 사람을 확실히 김진혁과 차수현으로 보여지게 만들며 극에 몰입할 수 있는 힘을 주는 것. 특히 당당한 사랑을 표현하고 있는 이 커플에게 시청자들의 응원도 쏟아지고 있다. 이들의 연기 덕분인지 '남자친구'의 시청률도 상승곡선을 그렸다. 8회 시청률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가구 평균 9.2%, 최고 10%를 기록하며, 케이블-종편 포함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tvN 타깃(남녀2049) 시청률 또한 평균 4.7% 최고 5.2%를 기록, 지상파 포함 전 채널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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