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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전태일의 이야기를 다룬 '태일이'는 국내 최초 실존 인물을 다룬 애니메이션으로 개봉 당시 22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은 '마당을 나온 암탉'(11, 오성윤 감독)을 통해 한국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가능성을 입증한 명필름이 기획 및 시나리오 개발, 아트워크, 마케팅 등 전반적인 제작을 맡고 전태일 재단은 기획·개발 단계에 필요한 자료 및 저작권을 제공, 시나리오 개발 및 마케팅에 협력한다.
또한 인디애니페스트 수상작 '바람을 가르는'(12), 웹 애니메이션 '요일마다: 프롤로그'(17)등 감성적이고 독창적인 화법으로 주목 받은 홍준표 감독이 '태일이'의 연출을 맡아 관심을 받고 있다. 70년대 삶의 공간과 사람들의 모습을 리얼리즘 화법으로 구현하여 사실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애니메이션 특유의 자유로운 표현력과 감성적인 영상미를 통해 영화적 감동을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날 '태일이'의 제작을 맡은 이은 대표는 "'마당을 나온 암탉'을 만들 당시 최호철 작가의 만화 '태일이'를 봤다. '태일이'는 시나리오 작업만 5년 정도 걸렸다. 애니메이션 작업이 더해지면 2년 정도될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심재명 대표는 "'마당에 나온 암탉'을 제작하면서 관객의 반응에 많은 용기를 얻었다. 이후 전 세계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으로 전태일의 삶을 그리고 싶었다. '태일이'는 명필름의 운명이자 필연이다. '카트'(14, 부지영 감독)를 통해 노동문제를 다뤘고 이제 그 관심이 '태일이'로 넘어 오게 됐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그는 "'태일이'를 실사 영화로 만들까 했지만 일단 실사화 하는데 많은 제작비가 필요했다. 일단 '마당을 나온 암탉'이라는 성공 사례가 있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으로 제작을 시도하게 됐다. 이 작품을 통해 나이를 떠나, 나라를 떠나 많은 사람과 이 이야기를 소통하고 싶다"고 전했다.
전태일재단 이수호 이사장은 "이 세상에는 많은 노동자들과 전태일이란 이름을 건 노동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노동 운동을 하는 사람들 속에 전태일은 아직 살아 숨쉬고 있다. 그동안 감춰졌던 전태일을 애니메이션이란 장르 안에서 풀어내려고 한다. 어린 세대부터 어른들까지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 될 것 같아 정말 기쁘다"고 소회를 전했다.
'태일이'의 연출을 맡은 홍준표 감독은 "사실 '태일이' 전 다른 애니메이션을 준비하고 있었던 찰나에 '태일이' 제안을 받게 됐다. 아무래도 전태일의 이야기는 영화로도 나오고 많이 알려진 역사아닌가. 혹시 누가 되지 않을까 여러모로 고민이 많아 연출을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 전태일에 대해 책으로만 공부했지 깊이 있게 알지 못했다. 그러던 중 전태일의 삶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게 됐고 알수록 슬픈 역사를 가지고 있었다. 그가 힘들게 살았던 모습이 지금의 노동자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 내 장점을 발휘해 청년 전태일을 잘 그리고 싶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전태일을 다시 한번 기억하고 불러내서 그 시대 교훈을 우리가 되새겼으면 좋겠다. 명필름이 전태일 50주기를 맞아 '태일이'라는 애니메이션으로 전태일을 다시 만나게 해줘 고맙다. 전태일이 우리에게 큰 희망과 새로운 힘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태일이'는 '카트' '건축학개론' '마당을 나온 암탉'의 명필름이 제작을 맡고 '맵: 프롤로그' '바람을 가르는'의 홍준표 감독이 연출을 맡는다. 전태일 50주기를 맞는 2020년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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