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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제3의 매력' 서강준이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고 이솜을 떠나보냈다.
"완전히 잊은 줄 알았는데, 기억이란 건 무서워서 그 기억의 주인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었다." 준영은 비 오는 날, 우산도 없이 맨발에 슬리퍼 차림으로 혼자 편의점에서 삼각김밥과 컵라면을 구매해서 나오는 영재에게 불쑥 나타나, "너 또 인스턴트야?"라며 자신도 모르게 걱정을 드러낸 것. 영재는 무안한 듯 "집에서 낙지볶음 먹었는데 맛이 없어서"라고 했다. 이에 "잘 살지 이렇게 나타나지 말고 그냥 어디서든 잘 살지"라는 준영의 마음은 영재에게 낙지볶음 레시피를 전수하는 것이었다. 혼자라도 잘 살 수 있게.
준영이 만든 낙지볶음에 "그래 이 맛이네. 어느 식당엘 가도 이 맛은 안 나더라"라며 미소 짓는 영재에게 "니 입맛에 맞춘 거니까"라고 답한 준영. 차마 말하진 못했지만, "먹어야 살아. 이제 아무도 너 안 도와줘. 그러니까 초라해 지지마. 곧게 서. 정신 똑바로 차리고"라는 준영의 마음을 영재도 이미 느끼고 있었다. "준영아 이 따뜻한 음식이 내게 마지막이고 너의 단호함이고 너의 매운 호통인 걸 알아. 그래도 지금은 아프다"라고 생각했으니까.
한편, 주란(이윤지)은 좋지 않은 몸 상태에 병원을 찾았다가 의사에게 심상치 않은 결과를 듣게 됐다. 창백한 얼굴로 항암치료 입원시 준비물 리스트와 유의사항이 적힌 안내지를 받아든 주란. 제일 먼저 전화를 건 사람은 수재(양동근)였다. 그러나 속도 모르고 자신의 일 얘기만 하는 수재에게 "니 인생만 안쓰럽고 니 얘기만 중요하지. 마음 줄줄도, 받을 줄도 모르면서"라며 이기적인 겁쟁이라고 괜히 화를 내고 뛰쳐나와 홀로 눈물을 쏟아냈다.
'제3의 매력' 매주 금, 토 밤 11시 JTBC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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