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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두 발로 서 있는 것조차 위태로워 보이던 '제3의 매력' 이솜. 서강준과의 재회는 그녀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내 얘길 잘 못하겠더라. 오빠가 속상해할까 봐도 그렇고. 그게 습관이 됐나봐"라던 영재는 "그때그때 드는 사소한 감정"을 준영에게 이야기하지 못했고, 이는 두 사람 사이에 틈을 만들어버렸다. 결국, 좋아하는 감정보다 미안한 감정이 커졌을 때, 영재는 이별을 고했다. 결별 후, 경찰을 그만두고 떠났던 준영과 반대로 서울에 남아 일상을 보냈던 영재. "일하는 내가 좋아"라고 말할 정도로 일에 대한 욕심이 컸던 영재였기에, 시간이 지난 후에도 여전할 줄 알았다.
하지만 서른둘의 영재는 낯설 만큼 달라져 있었다. 호철(민우혁)과의 마지막 식사 후 혼자 돌아온 휑한 집에는 젓가락도 없어 컵라면을 먹지 못했고, 장을 보러 가서도 바구니에 담은 건 인스턴트 식품과 술뿐이었다. 그렇게 혼자의 일상이 버거워 보이던 영재의 앞에 준영이 나타났다. "나 이혼했어"라는 말에 어떤 질문도 없이 "가서 밥이나 먹자"고 해준 준영. 그가 해준 따뜻한 음식에 "맛있다"며 미소 짓던 영재. 서른둘의 영재에게서 처음으로 본 따뜻한 미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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