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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준 스튜디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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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비수기 극장가를 장악한 영화 '창궐'. 선 굵은 베테랑 남자 배우들의 뛰어난 액션 연기가 빛나는 영화에서 홍일점이자 신인인 이선빈이 능숙한 활 액션으로 화면을 장악했다.
산 자도 죽은 자도 아닌 '야귀(夜鬼)'가 창궐한 세상, 위기의 조선으로 돌아온 왕자 이청(현빈)과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절대악 김자준(장동건)의 혈투를 그린 액션블록버스터 '창궐'(김성훈 감독, 리양필름·영화사 이창 제작). 극중 활을 든 민초 덕희 역을 맡은 이선빈이 24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가진 인터뷰에서 개봉 소감과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했다.
연기력은 물론 노래와 춤까지 소화하며 차세대 만능 엔터테인먼트로 눈도장을 찍은 이선빈은 OCN 드라마 '38사기동대'의 사기꾼, MBC '미씽나인'의 톱스타, JTBC '스케치'의 형사 등의 역할을 통해 꾸준히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특히 2017년 연기대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가장 뜨거운 라이징 스타로 주목 받았다.
그런 그가 이번 작품 '창궐'에서는 박종사관(조우진)의 누이동생이자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여장부 덕희 역을 맡아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자유자재로 활을 가지고 노는 뛰어난 액션 실력을 보여주며 야귀떼에 맞서며 남다른 존재감을 내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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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준 스튜디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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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궐'로 첫 영화에 도전한 이선빈. 이선빈은 대작 영화에서 홍일점 역할을 하는 것에 대해 "부담이 컸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첫 영화인데다가 남자 배우들 사이에서 홍일점으로 들어간 역할이라 튀지 않을 수가 없는데 이걸 내가 잘 할 수 있을지 걱정했다. 그리고 사극이지 않나. 첫 영화를 사극으로 도전하는게 정말 어렵더라"며 "그리고 내가 잘 못하게 되면 모든 배우들에게 민폐가 될 거라 생각했다. 가장 먼저 활을 쓰는게 어색하다면 정말 안되겠구나 싶더라. 다행히 모든 분들이 옆에서 디렉팅도 자세히 해주시고 혼신의 힘을 다해 연습을 시켜주셨다. 물론 스스로에게 아쉬운 점도 있지만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극중에서 선보인 능숙한 활 액션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전했다. "처음에는 여전사처럼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이선빈. 하지만 그는 김성훈 감독의 조언으로 '멋'보다 더 중요한 걸 찾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멋있는 것'을 원하지 않으셨다. 야귀들이 야귀들이 창궐하는 시대에 처절하게 살아내는 민중 중 한명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멋있는 활액션 보다는 어떤 일이 갑자기 닥치더라도 바로 활을 쏠 수 있는 '습관화'가 돼 있는 모양새였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액션 연기가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에 이선빈은 "몸 쓰는 건 원래 좀 자신이 있다"며 웃었다. 이어 "기본적으로 내가 말할 때 몸짓이나 손짓이 크다. 그리고 이전까지도 장르물을 많이 해서 액션도 많이 했다. 제 첫 작품이었던 '마담 앙트완'이라는 작품에서도 맡았던 역이 17살 국가대표 체조선수였다. 그때는 체육학교에 가서 한달동안 실제로 체조를 배웠다. 학교 다닐 때도 춤을 많이 춰서 그런지 기본적으로 몸으로 하는 것에 대해 겁내지 않는 편이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창궐' 촬영 현장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정말 정말 추웠다. 겨울에는 뭘 찍어도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날이 워낙 춥다보니까 사고도 많이 나고 장비 고장도 잦았다. 그런데도 굉장히 재미있었던 기억이 더 크다. 배우들 모두 정말 친했다. 선배님들이 말하는 것만 봐도 신이 났다"고 미소지었다.
그러면서 함께 했던 배우들에 대해 이야기 했다. 이선빈은 "장동건 선배님은 굉장히 과묵하신 것 같지만 그 과묵함 속에서 나오는 개그와 센스가 있다.(웃음) 장동건 선배님과는 영화 속에서 함께 붙는 신이 딱 한 번밖에 없었지만 촬영 전 모든 배우들과 제작진이 엠티를 갔었는데, 그 엠티 단 하루만에 그 위트와 센스가 느껴졌다"며 "현빈오빠도 조용해 보이시지만 저희끼리 있을 때는 장난도 많이 치신다. 특히 감독님이랑 '초딩 싸움'을 많이 하셨다. 뭐랄까, 현빈 오빠는 스윗하게 장난기가 많은 스타일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우진 선배님은 진지하면서도 개그가 오가는 스티일이다. 조우진 선배님 특유의 말개그가 정말 재미있다. 정만식 선배님은 정말 흥으로 시작해서 흥으로 끝나시는 분이다. 유쾌한 만식 선배님 때문에 촬영장 분위기가 더 유쾌하고 유연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조달한 선배님은 감사하게도 저와 잘 맞춰주신다. 촬영장에서 저와 같이 춤을 추기도 하셨다"고 말했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유영준 스튜디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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