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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염정아(46)가 "두 아이 육아 당시 내 삶에 활력을 잃었다"고 말했다.
특히 캐릭터마다 높은 싱크로율과 몰입도를 선보이며 대중에게 '믿고 보는 배우'로 거듭난 염정아가 지난해 여름 개봉한 공포 영화 '장산범' 이후 1년 만에 스크린 컴백으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극 중 무뚝뚝하고 가부장적인 남편 태수와 깐깐한 시어머니, 정신없는 세 아이에 치인 주부 수현을 완벽히 소화한 염정아는 '완벽한 타인'에서 부부 호흡을 맞춘 유해진과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발산하며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날 염정아는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에 대해 "대부분의 전업주부는 많이 참고 어떻게든 버텨서 생활하려는 모습이지 않나? 실제로 주위에서 이런 아내 캐릭터를 많이 봤다. 아마 수현도 그런 삶에 많이 지켰을 것이고 그래서 SNS에 빠진 게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나 역시 비슷한 면모도 있다. 일탈은 아예 안하고 못 하고 관심도 없다"며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나도 답답함을 느꼈다. 과거 아이들을 육아하느라 일을 쉴 때가 있었는데 그때 굉장히 답답하더라. 내가 없으면 가정이 안 돌아가고 그래서 하루하루가 너무 바뻤다. 날 위해 하는 게 없어 힘들었다. 그렇다고 육아 우울증은 아니었다. 성격상 긍정적이어서 그 정도는 아니었는데 너무 반복되는 삶을 사니까 활력, 에너지가 없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때는 나도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었다. 나 자신으로서 염정아로서 호흡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 그게 탈출구가 오로지 내겐 일이었고 그런 이유로 요즘 일할 때 너무 즐겁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한편, '완벽한 타인'은 완벽해 보이는 커플 모임에서 한정된 시간 동안 핸드폰으로 오는 전화, 문자, 카톡을 강제로 공개해야 하는 게임 때문에 벌어지는 예측불허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유해진, 조진웅, 이서진, 염정아, 김지수, 송하윤, 윤경호 등이 가세했고 '역린'의 이재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3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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