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여우각시별' 열정캐 채수빈, 민폐형 캔디 아닌 이유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8-10-02 10:33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채수빈이 '민폐 캐릭터' 우려에도 불구하고, 한여름을 '열정 캐릭터'로 발전시키며 열연을 펼치고 있다.

지난 1일 첫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여우각시별'(강은경 극본, 신우철 연출)에서는 인천공항의 '미스터리 신입' 이수연과 '인간 폭탄' 1년차 한여름(채수빈)의 좌충우돌 만남 그리고 과거 특별했던 인연이 거대한 연결고리로 이어지며 시청자들의 '멜로 버튼'을 자극했다. 여객서비스팀에 첫 출근한 한여름이 셀프 체크인 기계 앞에서 난동을 부리는 승객을 저지하다 멱살잡이를 당하자, 이를 이수연이 도와주며 설레는 인연의 시작을 알린 것. 뒤이어 게이트 변동에 당황한 조현병 환자가 한여름에게 텐스베리어를 휘두르기 직전, 이수연이 또 한 번 나타나 한여름을 끌어안고 공격을 막아내는, 한 편의 만화 같은 장면이 그려져 보는 이들을 설레게 했다.

무엇보다 이수연이 인천공항에 막 입사한 '갓신입'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한여름은 이수연이 자신의 '사수' 역할을 하는 데 반감을 드러냈던 터. 그러나 이수연이 한 팔로 텐스베리어를 막아내는 순간, 한여름이 이수연과의 과거 기억을 떠올리며 상황이 반전됐다. 한여름이 면접을 보던 날 교통사고가 나기 직전 한 팔로 자동차를 받쳐 한여름을 구한 당사자가 바로 이수연이었던 것. "우리 예전에 한 번 만난 적 있죠?"라고 묻는 한여름과 "미안하지만 나는 그쪽에 대한 기억이 하나도 없어요"라고 답하는 이수연의 표정이 대조를 이루며, 궁금증 가득한 '운명 로맨스'의 서막을 알렸다.


면접 날 피를 철철 흘리며 등장, 3수 만에 인천공항공사 입사에 성공한 한여름의 고군분투기가 그려지며 시청자들은 자연스럽게 '캔디형 캐릭터'를 떠올릴 수 있었을 터. 특히 한여름은 부서 이동 첫 날, 한 기수 후배인 이수연을 사수로 모시게 되며 험난한 여객서비스팀 생활을 예고했다. 특히 한여름은 의욕이 앞서는 캐릭터로 등장하며 이수연의 도움을 받아 수 차례 위기에서 빠져나오고 있는 바. 일각에서는 한여름이 민폐 캐릭터가 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채수빈은 드라마 방송 전 진행됐던 제작발표회에서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여름이는 애틋한 사연을 가진 친구고 애쓰고 노력하는데 상황이 따라주지 않아서 실수를 하게 되고 사건이 커져 있고 그래서 인간폭탄이란 얘기를 듣는다. 처음에 민폐 캐릭터라고 얘기를 듣고 우려한 부분이 있었는데 리딩을 하고 작가님, 감독님과 대화를 하면서 여름이란 인물을 이해하니까 걱정이 되지 않더라. 살면서 누구나 실수를 하고 서툴지 않나. 세상이 각박해져서 그런가 '괜찮다'는 얘기 듣기가 어려웠던 거 같다. 그 얘기를 들으면서 공감을 했고, 여름이가 듣고 싶은 것은 돈을 많이 벌고 인정을 받는 것 보다는 '괜찮아 너 잘하고 있어' 한 마디인 거다. 여름이가 회차를 거듭하면서 성장하면서 그런 모습을 보고 시청자분들도 '괜찮다'는 생각을 하실 수 있기를 기대하고 보고 있다"고 밝히며 한여름을 대변했다.

그의 기대가 맞아떨어졌는지 첫 방송 이후 시청자들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입사 처음, 그리고 부서이동 첫 날부터 의욕적으로 뭐든 해보려고 하는 한여름의 열정적인 모습이 화면 밖 신입사원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이동 첫 날 뭐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 채 현장에 떨어져서, 늘 죄송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데다가 인정 받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모습들이 미운 게 아닌, 오히려 짠하고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것도 한여름이란 캐릭터, 그리고 그를 연기하는 채수빈의 힘이다.

드라마는 미스터리남 이수연과 열정캐릭터 한여름, 그리고 양서군과 서인우(이동건), 오대기(김경남) 등의 인물들과 함께 이야기를 그려내며 인천공항의 곳곳을 조명할 예정. 그 속에서 온갖 잡무에 시달리면서도 '괜찮다'는 한 마디를 위해 열정을 잃지 않는 한여름의 모습에 많은 이들이 공감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lunamoon@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