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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도시어부' 장혁이 '알래스카 낚시왕'의 반전 드라마를 썼다.
현지전문가 션프로는 68cm 옐로아이를 가장 먼저 낚아올렸다. 이덕화는 2cm 더 큰 옐로아이를 획득, 이경규가 "형님 방해된다"며 발끈할 만큼 다른 출연자들의 어복을 견제하고 나섰다. 이어 끌어올린 마이크로닷의 옐로아이는 53cm에 그쳤다.
장혁과 이경규는 기다리던 옐로아이 대신 뜬금 블랙락피쉬와 등침우럭(퀼백)을 하나씩 획득했다. 알고보니 등침우럭은 옐로아이 못지 않은 희귀어종이었다. 하지만 이경규는 이날 추가 낚시를 금지당하는 날벼락이 떨어졌다.
전반전의 벅찬 감동과 달리 100파운드(약 45kg) 이상의 알래스카 할리벗을 노린 저녁 낚시는 실패로 끝났다. 이경규는 '8자' 광어를 낚아올렸지만, 이렇다할 관심을 받지 못해 투덜댔다.
공식 계측 센터에서 이뤄진 측정 결과 장혁이 잡은 82cm 대물 옐로아이의 무게는 무려 21.4파운드(약 9.7kg)에 달했다. 2018년 알래스카 신기록이었다.
장혁은 "선무당이 사람잡는다고…알래스카에서의 매일매일이 드라마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마이크로닷도 "오늘 드라마 썼다. 권투로 따지면 계속 맞기만 하다가 한방에 K.O.로 이긴 것 같다"고 극찬했다. 이경규 역시 "장혁이 끝까지 낚싯대를 놓지 않는 걸 보고 사실 미련한 친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결국 한 건 했다"면서 "내가 다 감동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사실 장혁이 아니었다면 이날 황금뱃지의 주인공은 큰형님 이덕화였다. 이덕화는 "사실 축하하기 전에 0.5초 갈등했다"며 웃으면서도 "혼자는 못잡았을 거다. 옆에서 도와줘서 잡을 수 있었다"고 동생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장혁은 "낚시도 처음 하는 저를 알래스카까지 불러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문제의 옐로아이를 도시어부 1주년 축하선물로 선사했다. 이경규는 "올해 가기 전에 불러주시면 달려가겠다. 불러주세요 형님"이라고 거들어 좌중을 웃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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