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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 "'응팔' 덕선, 깨야할 과제"…혜리, 도전 멈추지 않는 이유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8-09-04 14:37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내가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대중이 아니라면 아닌거죠."

걸스데이 출신 배우 혜리(24)가 자신을 향한 대중의 평가에 대해 겸허한 마음가짐을 고백했다.

액션 SF 영화 '물괴'(허종호 감독, 태원엔터테인먼트 제작)에서 호기심 많고 겁 없는 윤겸(김명민)의 딸 명을 연기한 혜리. 그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물괴'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올해 추석 극장가 빅4('물괴' '명당' '안시성' '협상') 중 가장 먼저 공개되는 기대작 '물괴'. 실제 조선왕조실록(중종실록 59권, 중종 22년 6월 17일 기록)에 실린 '괴이한 짐승 물괴 출몰'이라는 기록에서 시작된 '물괴'는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한 한국 사극영화 최초의 크리쳐 무비(실존하지 않는 정체불명의 괴생명체가 등장하는 장르물)다. 앞서 한국형 크리쳐 무비로는 '괴물'(06, 봉준호 감독)이 큰 주목을 받으며 신드롬을 일으킨바, 이후 이렇다 할 크리쳐 무비가 탄생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 등장한 '물괴'는 '괴물'을 잇는 한국형 크리쳐 무비로 뜨거운 관심을 받은 것. 특히 '물괴'는 크리쳐 무비라는 생소한 장르와 조선이라는 시대적 배경을 더한 최초의 사극 크리쳐 무비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무엇보다 '물괴'는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로 연기력을 입증한 혜리의 데뷔 이래 첫 스크린 도전작이자 사극 도전으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첫 영화, 첫 사극, 첫 액션이었음에도 특유의 근성과 집념, 노력으로 윤겸의 딸 명을 완벽히 소화해 눈길을 끈다. 여기에 실제하지 않는 물괴를 상상만으로 연기해야 했던 혜리는 어려운 연기임에도 자연스러운 리액션과 감정선을 펼쳐 '물괴'를 이끈다.


먼저 혜리는 첫 영화 개봉을 앞둔 것에 대해 "사실 정말 굉장히 떨린다. 큰 작품에 들어가는 거라서 더 많이 부담도 많이 되고 설레기도 한다. 어제(3일) 언론시사회에서 영화를 처음 봤는데 개인적으로 엄청 아쉬웠다. 영화 보기 전에 긴장돼서 몸을 덜덜 떨고 있을 정도로 긴장을 많이 했다"며 "영화 처음 볼때는 최우식 오빠가 '아마 너만 보일것이다'라고 하더라. 이런 상태로 보면 전체를 못 볼거라고 했는데, 역시나 나 밖에 안 보여 그 부분이 너무 아쉬웠다. 처음 볼때 나만 보이는 게 이런거구나 느꼈다. 그래서 내가 조금이라도 걸리는 장면은 전부 나만 보고 있었다. 아쉬운 것도 너무 많고, 생갭다 물괴의 모습이 무시무시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기도 했다. 난 1시간 45분이 빨리 지나가는 것 같았다. 너무 긴장하고 봐서 목과 어깨가 아팠다"고 소회를 전했다.

'물괴' 촬영 당시 겪은 고충에 대해서는 "촬영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역시 사극 말투였다. 아무래도 김명민 선배는 사극에 많이 참여해서 그런지 다르더라. 영화 리딩할 때 정말 많이 배웠다. 나는 특히 사극 말투를 쓰는 캐릭터가 아니라서, 정통 사극 말투가 아니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연습했다. 좀 더 편한 것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사극이란게 외형적으로 정말 중요한 것 같다. 나는 아이돌이고 그래서 더 사극을 도전할 때 '과연 어울릴까?' 스스로 의문이 있었다. 그래서 더욱 도전을 하고 싶었고 어려움 반, 부담 반, 설렘 반으로 시작하게 됐다. 이런 부담들을 너무 허종호 감독과 스태프들이 많이 줄여준 것 같다. 사실 사극 장르는 좀 더 시간이 지나면 제안이 올 줄 알았다. 사극에 대한 약간의 로망이 있었다. 보통 영화를 보면 여자 주인공이 한명 나오는 영화는 있지만 힘이 세고 맞서 싸우는 영화는 거의 없는 편이다. 하지만 '물괴'는 처음 시나리오 봤을 때부터 여성 캐릭터가 진취적인 느낌이 있어서 매력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망가짐도 불사한 변신에 대해 "내가 생각했을 때는 예뻐도 되는 자리가 있고 예쁘면 안 되는 자리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물괴'는 후자쪽이었다. 개인적으로 어제(3일) 영화를 보면서 '생갭다 예쁘게, 잘 나왔다'면서 봤는데 다들 비주얼을 신경 안 썼다고 보신 것 같아 충격받았다"고 웃었다. 혜리는 "'물괴' 촬영 때는 화장을 거의 안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갭다 괜찮게 보여서 더해야 했나 싶었다. 딱 봐도 명은 산속에 사는데 잘 씻지도 못할 것 같고 깨끗하게 있는게 이상할 것 같았다. 비주얼을 포기한 것은 개인적으로 성공적이었던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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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열정과 의지로 '물괴'에 도전한 혜리. 무엇보다 혜리는 자신을 향한 대중의 시선도 '사랑'이라 여긴다고 밝혀 취재진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는 "사실 '응답하라 1988'의 덕선이 캐릭터가 너무 강렬해 이후 작품마다 덕선이 같다는 비판을 많이 받고 있다. 그걸 깨는게 내 스스로의 과제인 것 같다. 물론 '물괴'의 명도 덕선이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게 내가 풀어야 할 몫인 것 같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라는 마음을 먹게 된다. 덕선이는 나태한 순간이나 게을러질 때마다 다시 마음을 다잡아줄 수 있는 과제인 것 같다. 그것 마저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진심을 전했다.

혜리는 "나는 대중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다. 대중의 반응에 큰 영향을 받는 사람이다. 그래서 실제로 나는 대중이 아니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하고 스스로 잘했다고 여겨도 대중이 아니라고 여기면 아닌 것이고 또 내가 부족한 것 같다고 생각을 했는데 대중이 잘했다고 하면 그건 잘한거다. 댓글 반응을 보면서 많이 상처받기도 하지만 잘못된 점을 인정하기도 한다. 앞으로 잘 헤쳐가려고 한다. 대중의 잣대가 간혹 가혹하기도 하지만 감사하게도 대중에게 사랑도 많이 받는 복받은 사람이다. 가혹함의 댓가만큼 사랑 받는 크기도 큰 것 같다. 물론 이런 나도 가끔 억울했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물괴'는 중종 22년, 역병을 품은 괴이한 짐승 물괴의 등장으로 위태로워진 조선과 소중한 이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이들의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김명민, 김인권, 혜리(걸스데이), 박성웅, 박희순, 이경영, 최우식 등이 가세했고 '성난 변호사' '카운트다운'의 허종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2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영화 '물괴' 제작보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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