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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신승호 "11년 축구선수 생활..'에이틴'은 '기억조작' 드라마"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8-08-30 14:32


배우 신승호
사내=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8.08.22/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신인배우 신승호를 만났다.

필모그래피가 깨끗하다. 웹드라마 '에이틴'(2018)이 첫 연기도전 작품이다. 배우로 데뷔하기 전에는 11년 동안 축구선수로 활약했고, 그 후엔 2016 슈퍼모델 선발대회에 출전하며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현 소속사(킹콩by스타쉽엔터테인먼트)를 만나며 연기자로 변신할 기회를 얻었다는 신승호는 신인 중 신인이라는 그야말로 '생신인'이다.

공개가 될 때마다 편당 조회수 100만뷰를 훌쩍 넘기는 화제의 웹드라마 '에이틴'에서 신승호는 주인공 남시우 역을 맡았다. 남시우는 무뚝뚝하고 말이 없는 데다가 농구부 출신으로 피지컬까지 좋은 인물. 여기에 사랑에 있어서는 언제나 '직진'을 택하며 도하나(신예은)를 향한 직진 사랑을 보여줘 주 시청층인 10대, 그리고 20대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극중 농구선수 출신이지만, 실제로는 축구선수 출신이다. 신승호는 "저는 유년 시절부터 축구 선수 생활을 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집을 떠나 부모님과 떨어져 기숙사 생활을 하며 그런 시간들을 견뎠었는데 총 11년의 시간 동안 선수 생활을 하면서 모든 제한적 삶과 고통, 그리고 힘든 시간을 다 견딜 수 있던 데에는 운동하며 느꼈던 행복감과 즐거움 때문이었다"며 "그 행복감으로 국가대표의 꿈을 꾸고 버티고 달렸지만, 그만두기 2년 정도 전부터는 뭘 해도 즐겁지가 않더라. 고민도 많이 해보고 더 해보자고 생각했지만, 자연스럽게 그만두게 됐다"고 말했다.

학창시절부터 축구선수로 활동했기에 중학교, 고등학교의 추억이 적다는 신승호에게 '에이틴'은 새 추억을 만들어준 작품이다. 마치 그 시절로 돌아간듯한 '기억조작'이 가능한 작품인 것. 신승호는 "학창시절 운동만 해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제가 학창시절 원했던 상황들, 이야기들이 그려지는 거 같다. 특별한 사랑 이야기나 친구와 치고 박고 싸우는 그런 이야기가 아니라 친구들과 소소하게 같이 등교하고, 수업도 받고, 졸기도 하고, 그런 추억들이 생기는 거 같아서 좋더라. 저한테는 그런 추억이 없었다 보니, 여러 이유로 '에이틴'에 더 큰 애착이 간다"고 설명했다.


배우 신승호
사내=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8.08.22/
그렇기에 '에이틴'은 신승호에게 학창시절을 찾아준 작품이다. 신승호는 "'에이틴'을 하면서 가장 감사한 것이 학창시절의 추억을 줬다는 것"이라며 "학창시절이란 게 한 번 지나면 돌아올 수 없는 시간들이다. 저는 입학식이나 졸업식, 수학여행, 수련회 같은 것들에 대한 추억이 하나도 없다. 그래서 '에이틴'을 통해 제 잃어버렸던 시간을 되찾은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학창시절 추억과 동시에 교복도 큰 의미로 다가온다고. 교복을 거의 입지 못했다던 신승호는 스물넷의 나이에 교복을 원 없이 입으며 또다시 추억을 되찾았다.

"교복을 입을 때가 가장 설šœ楮? 진짜 교복을 입고 싶었거든요. 그 시절이 지나갈 때 아쉬움이 남는단 것을 알았던 거 같아요. 어른들이 학생들 보면서 '좋을 때다' 이렇게 말씀 하시잖아요. 그럴 때 뭐가 좋은지도 모르고 그냥 지나치고, 어떤 말인지도 이해 못하고 지나칠 때가 많은데, 생각해보면 고등학교 때 하루 하루가 다 소중했던 거 같아요. 체육복 입고 교실 돌아다니고, 이런 것 전부 다요."


연기를 통해 신승호는 잃었던 학창시절을 되찾음과 동시에 연기에 대한 재미와 행복을 알게됐다고. 그는 "지금은 정말 행복하다. 운동을 했을 때도 정말 행복했지만, 그만두게 된 계기가 사실은 부상을 포함해 '행복하지 않아서'였던 거 같더라. 지금은 운동을 할 때보다 훨씬 더, 살아있는 기분이 들고 깨어있는 느낌이 있는 그런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굉장히 많이 감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운동을 그만둔 것이 대해서는 조금도 후회가 없다. 오랜 시간을 운동선수로 살아왔고, 제가 직업을 바꿨다고 해서 운동선수로 살았던 11년의 세월이 아깝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면 유년시절부터 고생했고 힘들게 살았던 시간 동안 배운 것들과 느낀 것들이 특히 많기 때문"이라며 "그 시기를 버티고 살아왔던 제가 있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존재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전혀 후회가 없고, 오히려 그 시기에 감사하다"고 추억했다.

'에이틴'은 10대들의 공감 로맨스 웹드라마를 표방하며 등장한 작품. 신승호를 비롯해 신예은, 이나은, 김동희, 김수현, 류의현 등이 출연하며 열여덟, 고등학생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려낸다.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플레이리스트 채널을 통해 공개된다.

lunamoon@sportschosun.com

'에이틴' 신승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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