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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만평] 스마일게이트 에픽세븐에 희망 걸고 '역량 집중'

송경민 기자

기사입력 2018-08-30 10:10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이하 스마일게이트)가 모바일 전략 RPG '에픽세븐'을 8월 30일 출시했다. 개발사 슈퍼크리에이티브와 함께 3D 그래픽이 주류가 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2D 그래픽으로 도전장을 던진 만큼, 어떤 성과를 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슈퍼크리에이티브가 3년 이상 개발한 '에픽세븐'은 최고 수준 2D 그래픽을 표현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엔진으로 제작됐다. 고퀄리티 2D 아트 제작에 특화된 '유나 엔진'은 4K 수준 해상도에서 로딩 시간을 1초 내로 구현할 정도로 뛰어난 성능을 보인다.

자체 개발한 '유나 엔진' 덕분에 '에픽세븐'은 리소스 최적화가 잘 됐다. 초당 30프레임 이상 구현하는 '풀 프레임 애니메이션'이 모든 캐릭터에 적용돼 있음에도 낮은 사양 기기나 네트워크 환경이 취약한 지역에서 끊김이나 단절 없이 원활히 구동된다.

이와 관련해 슈퍼크리에이티브 김형석 대표는 "'에픽세븐'은 자체 개발 엔진을 만들 정도로 2D 그래픽에 특화된 기술력과 열의를 가진 슈퍼크리에이티브가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다"라며 "이에 따라 고화질 스프라이트(sprite, 연속되는 그림을 매끄럽게 움직이게 하는 기능)를 사용하면서도 로딩이 거의 없는 수준으로 게임을 제작할 수 있었다"고 역설했다.

이어 김형석 대표는 "스마트폰을 '에픽세븐' 전용기기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게임을 켠 후 메인 화면을 보기까지 10초 정도 걸리게 제작했고, 게임을 중간에 꺼도 이어 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지루하지 않은 속도감, 선택과 집중을 통한 전략성을 강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형석 대표는 "스토리만 감상해도 즐거운 게임이 되도록 시작부터 끝까지 애니메이션을 도입하고 고전 RPG 감성을 느낄 수 있는 '탐험' 콘텐츠를 여러 곳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20년 이상 서비스를 목표로 독보적인 2D 그래픽과 기존에 없던 새로운 감성을 선보일 '에픽세븐'이 오래도록 좋은 게임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에픽세븐'은 7월 31일부터 시작된 사전 예약에서 한 달도 안 돼 100만 명을 돌파해 하반기 기대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4분기 글로벌 출시도 예정돼 있다. 이미 기기 사양 평균 수준이 높지 않은 글로벌 시장을 위한 뛰어난 최적화를 선보였으므로, 전망이 밝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철저히 준비된 '에픽세븐'인 만큼, 스마일게이트가 거는 기대도 커 보인다. 최근 스마일게이트가 운영 중인 모바일 게임들이 좋지 않은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2014년부터 4년 동안 서비스를 이어온 '큐라레: 마법 도서관'은 올해 6월 서비스를 종료했고 '더뮤지션', '카오스 마스터즈', '워레인', '탄: 전장의 진화', '슈퍼탱크대작전' 등 현재 서비스 중인 작품들은 매출 200~300위 권을 오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사전 예약 100만 명을 돌파하면서 하반기 기대작으로 출시된 '에픽세븐'에 스마일게이트가 역량을 집중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실제로 스마일게이트는 '버추얼 유튜버 세아'를 통한 독특한 마케팅으로 주목받고 있다.

'버추얼 유튜버'는 컴퓨터 그래픽으로 제작된 가상 캐릭터를 활용해 실제 크리에이터와 같이 독자적인 방송 채널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방송하는 신개념 크리에이터로, 2016년 일본에서 처음 시작돼 현재 4천 명 이상이 활동 중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7월 10일 국내 최초 '버추얼 유튜버' 독립 채널 '세아 스토리'를 열었다.

'세아'는 활동을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일본 최대 규모 '버츄얼 유튜버' 순위 사이트에서 실시간 인기 순위 2위에 오르며 화제가 됐다. 이후 유저와 소통하는 생방송을 진행하기도 하고, '에픽세븐' 개발자와 함께한 게임 소개 영상을 게재하기도 하면서 한 달 만에 구독자 수 4만5천 명을 넘겼다.

배수진(背水陣)을 친 스마일게이트와 이름난 개발사로 도약하려는 슈퍼크리에이티브가 던진 주사위는 이제 눈이 몇 개인지 확인하는 일만 남았다. 장인정신까지 느껴지는 2D 그래픽과 '버추얼 유튜버'라는 독특한 마케팅 전략으로 무장한 '에픽세븐'은 어떤 평가를 받을지만을 기다리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마일게이트는 최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는 모바일 게임 분야에서 새로운 돌파구로 최고 수준 2D 그래픽을 선보이는 '에픽세븐'을 선택했다"며 "개발사가 20년 이상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퍼블리셔도 희망을 걸고 서비스에 집중하는 만큼, '에픽세븐'이 어떤 성과를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박해수 겜툰기자(gamtoon@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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