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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김정현 없이 남겨진 '시간', 눈앞에 남겨진 과제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8-08-27 10:27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정현의 하차로 '시간'은 남은 시간 동안 숙제를 떠안게 됐다.

지난 26일 김정현의 소속사인 오앤엔터테인먼트와 MBC는 김정현의 하차를 공식화했다. 소속사는 "배우 김정현의 건강문제로 부득이하게 하차하게 됐다"며 "그동안 작품에 누가 되고 싶지 않다는 김정현의 강한 의지로 치료를 병행하며 촬영에 임해왔고, 제작진도 배우의 의지를 최대한 수용하여, 스케쥴 조정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며 작품을 끝까지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면서 "그러나 최근 심적, 체력적인 휴식이 필요하다는 담당의의 진단에 따라 제작진과 수차례 논의한 끝에 결국 하차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드라마 '시간'을 사랑해주시는 시청자 여러분과 제작진 그리고 함께 출연한 배우 분들께 본의 아니게 누를 끼치게 되어 배우 본인도 매우 상심이 큰 상태입니다. 치료와 회복에 전념해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사과했다.

MBC도 소속사의 입장에 이어 "남은 촬영 부분은 최선을 다해서 임해주고 있다. 작품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누었고, 매씬 열정적인 연기와 함께 뛰어난 작품 분석으로 캐릭터를 잘 소화 해 주었다. 빨리 회복해서 좋은 모습으로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김정현의 하차로 인해 '시간'에 있을 변화는 뚜렷하다. 대체 배우 없이 스토리를 수정하겠다는 발표처럼, 작가의 극 노선 변경이 최우선 과제로 다가올 것. 실제로 대본에는 극중 천수호(김정현)가 죽음을 맞이하는 듯한 장면이 그려지며 '시간' 속에서 그의 존재가 지워지게 됐음을 암시했다. 이에 따른 제작진과 배우들의 부담도 적지 않다. 이미 '시간'은 같은 시간 속에서 다른 선택을 하게 된 네 남녀의 심리를 촘촘하게 따라가던 극이었지만, 한 명의 등장인물이 빠지게 되며 탄탄했던 극에도 변화가 생기게 됐다. 여기에 네 명의 이야기를 세 명이 이어가야 한다는 부담 역시 배우들에게 다가올 것. 극의 중심 같은 역할을 하던 천수호의 부재가 '시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정현의 하차 발표 이후 장준호 PD는 홍보사를 통해 인터뷰를 전달했다. 감독이 직접 전하는 '시간'의 관전포인트 역시 네 남녀의 선택과 그에 따른 결과. 장준호 PD는 "결국 우리가 살아가면서 중요한 것은 어떤 환경을 마주하게 되는가도 있겠지만 그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하고 그리고 그를 통해 어떤 시간을 만들어 가는지가 아닐까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여기에 '감정'의 중요성도 털어놨다. 장 PD는 "현장의 많은 스태프분들이 우리 드라마의 제목을 '감정'으로 바꿔야한다고 할 정도로 이번 작품을 통해 각 인물이 느끼는 감정을 아주 세밀하고 구체적으로, 그리고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모든 배우들도 그 상황 속 그 인물이 되어 그들이 느끼게 될 감정을 철저히 분석하고 고민해 대본 그 이상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애쓴 만큼, 단순히 평면적인 것이 아니라 입체적이고도 복합적인 감정들이 시청자여러분께 닿았으면 하는 마음이다"고 밝혔다.

중요했던 감정선과 네 남녀의 '시간'이라는 공감, 공유 포인트도 이제 네 명이 아닌 세 명의 남녀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극은 현재까지 고작 절반만을 방송한 상태. 남자 주인공이자 극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천수호가 죽음을 맞는 듯 하차하며 남은 16회를 어떻게 이끌어나가게 될지도 관심이 모이는 바. 김정현이 증발해버린 '시간'이 이전과 같은 호평을 받으며 마무리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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