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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
차로 이동 중에 막내 이상화는 패키지 여행 중인 쌍둥이 자매의 질문에 성심껏 응답했다.
쌍둥이 자매는 "생갭다 성적이 안나와 걱정이다. 언니는 세계 1위라는 자리에 올라가고 또 다시 올림픽에 도전했는데 어떻게 마인드 콘트롤을 했느냐"고 물었고, 이상화는 "전에 받은 금메달은 모두 잊고 초심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서민정은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아이의 어떤 재능을 알아보고 키워준다는 게 부모 입장에서 힘들다. 어떻게 빙상을 시작했느냐"라고 물었다. 이상화는 "초등학교 1학년 때 방과 후 활동으로 스케이트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때 롯데월드 가서 스케이트 타는게 재미있었다. 남녀가 같이 배웠는데 남자애들을 다 이겼다. 당시에 모태범이 저를 정말 싫어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3학년까지 하다가 너무 스케이트가 싫어서 1년 쉬었다. 롯데월드 가는게 세상에 그렇게 싫더라. 핑계대고 빠지고 엄마에게 피아노를 하겠다고 졸랐다. 빙상을 그만둘 때 선생님들이 재능이 아깝다고 안타까워하셨다. 1년 뒤 4학년 때는 내가 스스로 다시 스케이트의 길을 찾았다. 1년을 쉬어보니 내 길을 알겠더라"라고 덧붙였다.
서민정은 "상화 어머니의 인터뷰를 봤는데 새벽 4시에 도시락을 싸주면 새벽 5시부터 운동을 했다고 하더라. 그래도 상화가 잘하면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고 하시더라"라고 말했다. 이에 이상화는 "운동은 쉬는 날이 하루도 없다. 설날 추석도 운동한다. 그래서 엄마가 저 몰래 많이 우셨다"고 뒷바라지를 해주신 부모님의 희생에 감사해했다.
이어 보라빛으로 가득할 줄 알았던 라벤더 꽃밭을 본 멤버들은 당황했다. 아직 만개하지 않은 꽃밭은 보성 녹차밭과 더 비슷했다. 서민정은 현지에서 유명한 라벤더 아이스크림을 스태프와 패키지 팀 인원까지 20개를 사서 돌렸다.
서민정은 패키지 팀에 예체능을 전공한 20대 여성들에게 하루 연습 시간을 묻고 놀랐다. 많은 시간을 할애했기에 원하는 대학에 진학한 것. 이에 홍진영은 "저도 가수 되면서 가장 힘들었던 때는 연습생 시절에 500곡을 레퍼토리로 외워야했을 때였다"고 회상했다. 양희은 또한 "목소리가 안나오는데 연습을 5시간 정도 한 적이 있다. 그렇게 3년 하니까 목소리가 트이더라"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세계를 제패한 빙속 여제 이상화는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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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영은 '꽃밭에서'를 선창했고, 양희은이 목소리를 얹었다. 패키지 팀들은 두 사람에게 앵콜을 부르며 환호했다. 양희은은 "서민정이 노래 부르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서민정은 서선생 버전으로 노래했고 양희은은 "웃음을 주는 노래, 정말 좋다"고 미소지었다.
하루의 마무리를 호텔에서 맥주 한 잔으로 정리하던 멤버들. 이상화는 "선생님의 노래가 광고에서 나오는데 울컥했다. '끝내 이기리라'라는 부분에서 정말 많은 힘을 얻었다. 선생님 노래에는 힘이 있다"고 말했다. 서민정은 "홍진영은 여자가 봐도 사랑스럽다. 이상형이 궁금하다"고 물었고, 홍진영은 "같이 있을 때 편한 사람, 밖에서 일할 때는 매일 꾸미고 있으니까 자연스러운 모습도 좋아하는 사람, 트레이닝복 입고 만나서 이야기만 해도 좋은 사람이 이상형"이라고 말했다. 이상화는 "따듯한 사람이 좋다. 절 챙겨주는 사람. 운동하면서 많이 혼나서 따뜻한 말 한마디가 너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양희은은 홍진영에게 "너는 지금 해야할 작업이나 노래가 정말 많다. 그러다 보면 좋은 사람 만날 수 있다. 사랑을 해서 좋은 노래가 나오는거 보다는 이별하면 좋은 노래가 나온다"고 조언했다. 이상화에게는 "그렇다고 말만 번지르르한 사람에게 넘어가지 말라"고 충고했다. 홍진영은 "맏언니 말 들으면 평생 연애 못할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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