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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변혁(52) 감독이 배우 박해일(41)과 수애(39)의 남다른 열정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모두가 궁금해하는 대한민국 최 상류층의 민낯과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은 물론 부패한 상류사회의 문제점을 가감없이 꺼낸 '상류사회'. 상류사회에 속하고 싶어하고 동경하는 인간의 욕망과 양면성을 꺼내는 스토리를 세련되고 감각있게, 또 현실감있게 연출해 지금껏 보여진 정치극과 또 다른 정치 영화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무엇보다 '상류사회'는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은 2007년 신정아 게이트를 비롯해 최근 화제를 모은 이재명 사건, 무죄 판결을 받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스캔들 등 각종 사회 이슈를 떠오르게 만드는 스토리와 파격적인 노출, 베드신이 더해져 8월 마지막 스크린 최고의 문제작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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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박해일에 대해서는 "박해일은 겉으로 유해보이지만 그 내면에는 어떤 의중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없는 묘한 매력이 있다. 착해보이면서 악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유일무의한 캐릭터 아닌가. 오수연의 수애만큼 장태준 역으로 적역이어서 출연을 제안했다"며 "그런데 박해일은 수애와 달리 출연 제의를 받고 많이 망설였다. '상류사회'가 자신이 잘 소화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주저하더라. 그래서 박해일과는 더 오래, 깊은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고심 끝에 출연을 결정해줬다. 옆에서 지켜본 박해일은 맑은 소년같으면서 순간 섬짓한 이중적인 매력이 있는데 같은 남자가 봐도 역시 매력적이었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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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변혁 감독은 "박해일은 사전에 준비를 철저하게 해서 촬영을 시작하고 수애는 촬영을 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어 가는 스타일이다. 그래서인지 박해일은 촬영 전 끊임없이 내게 캐릭터에 대해 의문을 던졌다. 기본 3~4시간 이야기를 나눴다. 정말 귀찮을 정도로 나를 괴롭힌 무서운 배우다. 마치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괴롭히는 기분이 들었다. 이렇게 무섭게 작품을 씹어 삼키는데 또 유들유들한, 허당같은 연기를 천연덕스럽게 해 정말 신기하다"며 "박해일과 반대로 수애는 평소에는 순둥순둥하고 허당기질도 많은데 카메라가 돌아가면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돌변한다. 마치 단거리 선수처럼 전속력으로 달린다. 촬영전 어렵다고 토로하기 무섭게 촬영만 들어가면 온전히 캐릭터가 돼 영화를 완벽하게 장악한다. 독특한 두 사람의 조합으로 우리 영화도 한 층 재미있어 진 것 같다. 둘 다 너무 베테랑이라 감독인 내가 너무 편하게 촬영했던 작품이었다"고 엄지를 추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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