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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변혁(52) 감독이 배우 고(故) 이은주와 관련된 악성 댓글을 상습적으로 퍼뜨린 악플러를 고소하게 된 속내를 털어놨다.
모두가 궁금해하는 대한민국 최 상류층의 민낯과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은 물론 부패한 상류사회의 문제점을 가감없이 꺼낸 '상류사회'. 상류사회에 속하고 싶어하고 동경하는 인간의 욕망과 양면성을 꺼내는 스토리를 세련되고 감각있게, 또 현실감있게 연출해 지금껏 보여진 정치극과 또 다른 정치 영화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무엇보다 '상류사회'는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은 2007년 신정아 게이트를 비롯해 최근 화제를 모은 이재명 사건, 무죄 판결을 받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스캔들 등 각종 사회 이슈를 떠오르게 만드는 스토리와 파격적인 노출, 베드신이 더해져 8월 마지막 스크린 최고의 문제작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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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변혁 감독은 "일단 어떤 것도 마음이 안 좋다. 이번 고소로 또 한번 상처를 들춰내는 것 같아 마음이 편지 않다"며 조심스러워했다. 그는 "13년간 개인적인 일로 치부하며 눈감고 참아왔지만 이제 개봉하는 신작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 뭔가 조치를 취해야만 했다. 영화는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지 않나? 많은 배우, 스태프가 함께 공을 들인 작업인데 나 때문에 피해를 보고 내가 폐를 끼치는 것 같아 불편했다. 무엇보다 유족들이 나로 인해 다시 아픈 상처를 꺼내게 돼 지금도 속상하고 죄송하지만 대의를 생각해 고소를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상황으로 내 유일한 소망이 있다면 관객들이 어떤 선입견도 없이 영화로만 봐주시길 바랄뿐이다. 이런 외부적인 이슈가 자칫 영화를 관람하는데 방해가 될까 걱정된다. 잘 정리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상류사회'는 각자의 욕망으로 얼룩진 부부가 아름답고도 추악한 상류사회로 들어가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박해일, 수애, 윤제문, 라미란, 이진욱, 김규선, 한주영, 김강우 등이 가세했고 '오감도' '주홍글씨' '인터뷰'를 연출한 변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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