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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변혁(52) 감독이 "특정 사회 사건을 영화화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모두가 궁금해하는 대한민국 최 상류층의 민낯과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은 물론 부패한 상류사회의 문제점을 가감없이 꺼낸 '상류사회'. 상류사회에 속하고 싶어하고 동경하는 인간의 욕망과 양면성을 꺼내는 스토리를 세련되고 감각있게, 또 현실감있게 연출해 지금껏 보여진 정치극과 또 다른 정치 영화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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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혁 감독은 최근 불거진 사회 이슈와 영화의 기시감에 대해 "영화를 보고 많은 사회 이슈를 떠올리는 것 같다. 그런데 이런 사건들을 영화 레퍼런스 삼기엔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며 웃었다. 그는 "사건들이 일어나기 전부터 우리 영화는 기획이 됐었고 우연처럼 맞아 떨어진 것일 뿐이다. 직접적으로 사건들을 다루고 표현하려고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부산저축은행 사건이라던지 미술 이슈, 캐릭터 직업에 대한 자료조사 등은 '상류사회'를 각색하면서 참고했다. 아무런 지식 없이 영화를 픽션으로만 쓸 수 없지 않나. 그런 의미에서는 어느 정도 영향을 받긴 했지만 최근 다뤄지는 직접적인 사건을 영화화한 것은 아니다"며 "우리 영화는 심각한 생존권이 달린 문제로 시작해 각종 사회 문제를 다룬다. 요즘 시대 무슨 정신과 생각으로 살아야 할지도 모를 정도로 충격적인 사건, 사고가 매일 벌어지고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기시감을 느낄 수는 있다. 또 여러 사회 문제를 다루다 보니 장르적으로도 정치 드라마, 블랙 코미디, 휴먼 등 다양한 장르가 섞여있다. 종합선물세트 같은 느낌으로 영화를 본다면 더욱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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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변혁 감독은 '한국판 하우스 오브 카드'라는 기대에 대해서도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그는 "'상류사회'를 두고 한국의 '하우스 오브 카드'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이런 이야기는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들었다. 워낙 드라마를 안보는데다 미국 드라마는 더 모르는데 주변에서 '하우스 오브 카드'와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보기도 했다. '하우스 오브 카드'를 보니 실제로 비슷한 부분도 있고 전혀 다른 이야기도 있더라. 일단 다 떠나서 '하우스 오브 카드'가 너무 재미있어서 나 역시 팬의 입장으로 단숨에 시즌3까지 보기도 했다. 정말 잘 만든 웰메이드 작품이다. '상류사회'도 그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변혁 감독은 "배우들의 설정이나 감정선은 실제로 '하우스 오브 카드'를 오마주한 부분도 있다. 마케팅 적으로 '한국의 하우스 오브 카드'라는 수식어가 득이 될지 독이 될지 모르겠지만 같은 선상에서 회자되고 있는 부분은 고무적인 것 같다. 판단은 관객의 몫이겠지만 이왕이면 '하우스 오브 카드'처럼 재미있게 '상류사회'를 봐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상류사회'는 각자의 욕망으로 얼룩진 부부가 아름답고도 추악한 상류사회로 들어가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박해일, 수애, 윤제문, 라미란, 이진욱, 김규선, 한주영, 김강우 등이 가세했고 '오감도' '주홍글씨' '인터뷰'를 연출한 변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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