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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아는 와이프' 지성과 한지민이 복잡한 감정변화를 섬세하게 풀어내는 마법 같은 '공감 소환술'을 펼치고 있다.
#"처음 만났을 때 우진이는 참 잘 웃는 아이였다"
달라진 현재에서 당차고 사랑스러운 커리어 우먼으로 살아가는 우진과 다시 만난 주혁. 생기 넘치는 우진에 낯설었던 것도 잠시, 아버질 떠나보내고 힘든 와중에도 씩씩함을 잃지 않았던 우진의 본모습을 상기해냈다. 밝은 웃음으로 오히려 주혁에게 살아가야 할 에너지를 주고 세상을 반짝반짝 빛나게 하던 아이가 우진이었다. '리셋'된 우진이 달라진 것이 아니라, "내 와이프가 되기 전까지"의 우진이는 원래 그런 존재였다. 주혁은 그녀를 변하게 만든 건 바로 자신임을 뒤늦게 깨닫고 과거를 돌아보기 시작했다.
보이스 피싱범 소탕작전 후 우진의 단골 분식집을 찾아가게 된 주혁. 우진의 17년 단골집을 주혁이 모를 리 없었다. 돈가스를 통째로 들고 먹는 우진의 독특한 습관부터 돈가스, 즉석떡볶이, 딸기 빙수로 이어지는 서우진 특제 코스와 추억의 맛까지 변함이 없지만, 2006년 우진이 장난스럽게 새겨놓은 두 사람의 흔적은 거짓말처럼 사라져 있었다. 씁쓸하고 아련한 주혁의 표정은 이제는 손에 쥘 수 없는 시간과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선택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소나기와 함께 찾아든 사랑의 순간 "그때였을지 모르겠다, 처음으로 맘이 설렌게"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에 주혁과 우진은 커다란 화분을 뒤집어쓰고 빗속으로 뛰어든다. 빗속에서 환하게 웃는 우진의 싱그러운 미소는 주혁을 위해 도서관으로 우산을 들고 찾아왔던 과거 우진의 풋풋하고 사랑스러운 미소와 같았다. 첫 설렘의 순간을 떠올린 주혁. 하지만 그때의 우진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기에 현재로 소환된 추억은 아련하고 애틋하기만 하다. 찬란했던 그 마음은 여전히 반짝이고 있었기에 현실에 매몰돼 소중한 기억을 잊고 살았던 시간들이 더 안타깝게 전해졌다.
#"나랑 너 사이가 그거밖에 안 돼?" 사랑을 확인한 후드티 첫키스
어떻게든 막아보려던 우진과 종후(장승조 분)가 결국 연인으로 발전했다는 소식에 마음이 복잡한 주혁은 우진과의 추억이 깃든 캠퍼스를 찾았다.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했던 우진과 달리 주혁은 거리를 둬왔지만 재수생인 우진이 생활비 걱정에 알바까지 해야 하는 상황에 저도 모르게 화를 냈다. 혼자 고민하고 고생했을 우진이 안쓰럽고 지켜주고 싶은 마음은 분명 사랑이었다. 사랑을 확인했던 후드티 첫키스를 떠올린 주혁은 그 날의 결심까지 상기해냈다. 지켜주겠다고 다짐했지만 현실을 핑계로 남보다 못한 관계가 된 책임과 후회는 모두 주혁의 것이었다.
지난 방송에서 주혁은 자신이 바꿔놓은 현재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잃고 말았다는 사실에 뼈아픈 눈물을 흘렸다. "잘못 거슬러 오른 운명도 운명"이라며 "남자답게 행복이나 빌어주라"는 지하철남의 충고에 주혁은 한없이 부족했던 자신을 돌아보며 우진의 행복을 빌어주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주혁의 결심과 달리 급속도로 변화하는 현재는 예측 불가한 전개를 불러오며 궁금증을 높였다.
한편, tvN 수목드라마 '아는 와이프' 9회는 오는 29일(수) 밤 9시 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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