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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종영 D-1 '거기가' 지진희-차태현-조세호-배정남. 명장면 'BEST 5'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8-08-23 12:59



탐험중계방송 KBS2 '거기가 어딘데šœ'(연출 유호진/ 작가 정선영/ 제작 몬스터 유니온)가 최종회 만을 앞둬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에 첫번째 탐험지인 오만부터 시작해 2차 탐험지인 스코틀랜드까지 지진희-차태현-조세호-배정남의 땀과 웃음, 인내와 탄성이 배어있는 10만보 걸음을 되돌아본다.

사막에서 찾은 소확행(4회) : 사막 한 가운데 차디찬 '콜라X맥주' 한 모금!

사막 횡단 3일차,

지진희-차태현-조세호-배정남은 거리 단축을 위해 제작진이 사전 답사 후 가이드라인으로 준 루트가 아닌 '미지의 루트'를 선택했다가 그늘이라고는 한 점도 없는 황무지에 고립돼 버렸다. 모두의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 황무지에 돌입한지 26시간쯤 지났을 때 거짓말처럼 탐험대의 눈앞에 나무가 나타났고 절체절명의 위기는 짜릿한 희열로 변했다. 이때 탐험대는 제작진에게 미션 성공 상품으로 받은 시원한 캔맥주와 콜라를 나눠 먹으며 '고생 끝에 온 낙'을 유감없이 즐겼는데, 한국에서는 남기기 일쑤인 캔맥주와 콜라를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내 마시는 대원들의 모습과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해하는 표정은 시청자들에게 간접 체험의 진수를 선물했다.

오만과 편견(5회) : 정 많은 베두인과 그들의 선물 '아르시'

아라비아 사막에서의 마지막 밤,

지진희-차태현-조세호-배정남은 탐험에 동행하고 있는 베두인(중동의 사막에서 유목생활을 하는 아랍인)들로부터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베두인들이 고생한 탐험대를 위해 그들조차 일년에 두 번밖에 먹지 않는다는 보양식 '아르시'를 대접한 것. 이에 탐험대는 베두인들과 같이 '아르시'를 만들어 보는 등 격의 없이 어우러졌고, 국가와 문화를 초월한 우정이 훈훈한 미소를 자아냈다. 동시에 이는 '낯섦이 주는 두려움' 속에서 덧씌워진 아랍을 향한 색안경을 조금이나마 내려놓을 수 있는 뜻 깊은 울림이 됐다.

완벽한 해피엔딩(6회) : 6만보 끝에 도착한 황홀한 천국 '아라비아해'

명실공히 1차 탐험 최고의 장면은 지진희-차태현-조세호-배정남이 목적지인 '아라비아해'에 도착한 순간. 가도가도 끝없이 펼쳐지는 새하얀 모래언덕 뒤로 슬며시 보이는 에메랄드빛 바다는 시청자들에게도 말문이 막히는 감동을 선사했다. 또한 뜨거운 모래바람이 아닌 아라비아해의 시원한 바닷바람을 온몸으로 만끽하는 탐험대의 모습은 안방극장을 4D 영화관으로 탈바꿈시킬 정도였다. 또한 소년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천진난만하게 물장구를 치는 모습, 해변에 앉아 캔맥주로 건배를 하는 모습 등에서는 탐험 성공의 벅찬 감동이 고스란히 느껴져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는 수많은 탐험가들이 어딘지 모를 '거기'를 향해 어째서 나아가는지, 탐험의 매력이 무엇인지, 말 한마디 없이 모든 것을 설명한 순간이었다.

이것도 탐험(9회) : 뜻밖의 귀요미 '퍼핀새' 탐조


지진희-차태현-조세호-배정남은 스코틀랜드에서 두번째 마이크로 탐험으로 '칸나섬'에서 탐조(자연 상태의 새들을 관찰하며 즐기는 행위)에 도전했다. 특히 칸나섬은 유럽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새인 '퍼핀'의 군락지가 있는 곳. 탐험대는 퍼핀을 찾기 위해 무려 한 시간이 넘게 칸나섬을 헤맸고, 곧이어 푸르른 바다 한 가운데 우뚝 솟은 바위 꼭대기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퍼핀 무리를 발견했다. 펭귄의 몸과 오리의 다리를 가진 퍼핀의 귀여운 자태는 그 자체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한 포식자로부터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둥지 주위를 쉴새 없이 날아다니는 퍼핀의 날개짓은 뜻밖의 감동을 안기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탐험'이라고 하는 것이 어느 한 영역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지금 보고 겪는 하나하나가 인생의 모험이자 탐험'임을 일깨워주는 대목이었다.

한계와 맞선 18km 폭풍우 감옥(10회) : 분위기메이커 '조세호'의 눈물

스코틀랜드 스카이섬에서의 마지막 날,

지진희-차태현-조세호-배정남은 폭풍우가 몰아치는 악조건 속에서 탐험을 펼쳤다. 발걸음을 멈추면 저체온증이 올 수도 있는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쉬지않고 걸어서 '18km짜리 폭풍우 감옥'을 벗어나는 일뿐. 최종 목적지를 3km 앞둔 지점부터 조세호는 지병인 허리디스크 통증이 심해졌지만 행여나 자신이 멤버들의 부담이 될까 봐 고통을 꾹꾹 눌러가며 기어코 결승선을 통과했다. 숙소로 돌아온 직후 조세호는 극심한 고통에 쓰러져버렸고 참아왔던 눈물을 터뜨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한 탐험 내내 유쾌한 모습으로 분위기메이커를 자처했던 것 역시 힘든 순간을 잊기 위한 노력이었다고 밝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팀원들을 생각하는 사려 깊은 마음을 발판으로 자신의 한계를 넘어선 조세호의 모습은 탐험에 있어서 '어디를 가느냐' 만큼이나 '누구와 가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되새기며 진한 감동을 안겼다.

종영까지 단 1회를 앞둔 '거기가 어딘데šœ'는 졸업 미션으로 3:1 탐험 대결 미션을 펼칠 예정. 이에 지진희와 차태현-조세호-배정남이 팀을 나눠 각각 탐험길에 오른 상황에서 첫 시즌의 대미를 장식할 탐험 대결의 승자가 누가 될지, 또 어떤 명장면이 탄생할지 주목되며 '거기가 어딘데šœ'의 마지막 회에 기대감이 높아진다.

'거기가 어딘데šœ'는 탐험대의 유턴 없는 탐험 생존기를 그린 '탐험중계방송'으로 뜨거운 입소문 속 2회 연장했다. 24일(금) 밤 11시에 본편 마지막 회인 11회가 방송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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