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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길잃은 '식샤3', 고구마 로맨스와 '응답' 추억팔이만 가득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8-08-15 06:50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식샤3' 먹방은 여전한데 스토리가 길을 잃었다. 어지럽게 펼쳐진 4각 로맨스를 배경으로 '응답하라'인지 '식샤'인지 모를 추억팔이만 가득하다.

14일 tvN 월화드라마 '식샤를 합시다 시즌3:비긴즈(이하 식샤3)' 10회에서는 구대영(윤두준)과 이지우(백진희), 선우선(안우연)과 이서연(이주우)의 로맨스가 펼쳐졌다.

'식샤를합시다 시즌3'는 '비긴즈'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스승이라 할 수 있는 이지우의 등장을 통해 '식샤'님의 탄생을 다루겠다는 포부와 달리, 2004년과 2018년을 오가는 '식샤3'의 극중 배경은 '응답하라'를 연상시키는 추억팔이용 설정에 머물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2004년 구대영과 단무지 3총사의 입대 고민이 다뤄졌다. 배병삼(김동영)은 이지우, 김진석(병헌)은 이서연에게 다급하게 고백했지만 퇴짜맞았다. 초조한 이지우와 달리 구대영의 마음속엔 축구만 가득했다. 구대영은 2006 독일월드컵과 더불어 한국인 첫 프리미어리거(박지성) 출전경기 직관을 꿈꾸며 입대 연기와 휴학 후 아르바이트도 고려했다.

배병삼의 고백이 8번째로 거절당하던 날, 이지우도 술에 취했다. 이지우는 "난 좋아하는 남자 있다. 대영이"라는 속내를 드러냈지만, 이 고백은 '음악방송 노출사고(카우치 사건)'에 시선을 빼앗긴 구대영에게 전해지지 않았다.

2018년 현실의 이지우는 강아지 콩알이의 마지막 여행을 계획했다. 이지우는 "죽음이 가까운 직업이고, 이런 이별이 처음이 아닌데도 익숙해지지 않는다"고 한탄했다. 구대영은 "준비하는게 좋다. 갑자기 헤어지면 후회랑 미련이 남는다"고 위로했고, 이지우는 "너랑 헤어지기 싫다. 영원히 친구로 지내자"고 약속했다. 구대영은 투잡 사실이 알려지며 보험고객을 잃었고, 선우선은 다른 사업으로 인해 '식샤 프로젝트'가 공중분해되는 아픔을 겪었다.

반면 이서연과 선우선의 꼬인 로맨스는 박차를 가했다. 이날 선우선은 이서연을 향한 고백을 준비했지만, 이서연의 채권자였던 최 사장이 그의 집에 나타나 이서연과 마주쳤다. 알고보니 이서연의 빚은 선우선이 몰래 먼저 갚은 상태였다.

그러잖아도 셰어하우스를 알아보며 집을 찾던 이서연은 즉각 선우선의 집을 나섰다. 다음날 아침 이서연은 구대영의 집에서 나와 이지우가 준비한 아침밥을 냄비채 빼앗았고, 발끈한 이지우와 몸싸움을 벌였다.


누가 주연이고 악역인지 모를 지경이다. 게다가 이지우는 오랜 짝사랑인 구대영에게 "영원히 친구로 지내자"며 새끼손가락을 걸고 있으니 시청자들로선 복장터질 노릇이다.

분투한 것은 윤두준 뿐이었다. 윤두준은 이날 방송 오프닝에서 "편의점에 익숙한 1인가구 시대"라며 '식샤'의 초심을 드러냈고, 단무지 3총사와 찰진 먹방도 펼쳤다. 이지우와 함께 복요리를 먹으면서도 아재개그와 썰을 쏟아냈다.

하지만 어느덧 '혼밥'은 사라졌고, 난무하는 로맨스 속 구심점을 잃은 '먹방'은 길을 잃고 추억팔이에 파묻혔다. '식샤3'는 이제 반환점을 돌아 결말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지만, '응답하라 2004'의 향은 점점 짙어만 간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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