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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미스터 션샤인' 김태리와 김민정이 서로에게 칼을 겨눴다.
애신은 "난 내가 다른 양반들과 조금은 다를 줄 알았소. 한데 아니었소. 내가 품었던 대의는 모순이었고, 난 여직 가마 안에서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한 호강에 겨운 양반 계집일 뿐이었소. 하여 부탁이니 부디 상처받지 마시오"라며 눈물을 흘렸다.
유진은 애신을 가만히 바라봤다. 이어 손에 장갑을 끼워주며 "그댄 이미 나아가고 있소. 나아가던 중에 한번 덜컹인 거요"라고 말했다.
또 유진은 "그댄 계속 나아가시오. 난 한걸음 물러나니. 그대가 높이 있어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 침묵을 선택해도 됐을 텐데 무시를 선택해도 됐을 텐데 이리 울고 있으니 물러나는 거요"라며 "이 세상에는 분명 차이는 존재하오. 그건 그대 잘못이 아니오. 나의 잘못도 아니고. 그런 세상에서 우리가 만나진 것뿐이오"라고 자책하는 애신을 위로했다.
마지막으로 유진은 "그러니 투사로 사시오. 물론 애기씨로도 살아야 하오. 영리하고 안전한 선택이오. 부디 살아남으시오. 오래오래 살아남아서 당신의 조선을 지키시오"라고 작별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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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성(변요한)은 애신이 거사에 나갈 때 변복하는 양복과 똑같은 양복을 입고 애신의 학당을 찾아갔다. 큰 소리로 정혼자를 찾는 희성의 모습을 본 애신은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희성은 양복을 핑계 삼아 애신에게 데이트를 신청했다. 돌아서는 희성에게 애신은 "이 옷을 입고 나다니지 마시오"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희성은 "이 옷으로 나다녀야 하오. 무슨 소린지는 전차타러 오면 알게 될 것이오"라고 말했다.
약속 장소에 간 애신은 희성으로 인해 한성 거리가 온통 자신의 양복을 입은 이들로 붐비는 것을 목격하고 "정혼자께서 내게 선물하시는 겐가. 경고를 하시는 겐가"라고 혼잣말했다. 때마침 거리를 지나가던 동매(유연석)는 희성이 전차 표를 다 샀다는 말에 애신과의 만남을 직감하고 전차에 탑승해 둘의 데이트를 방해했다. 동매가 전차에서 내린 후 희성은 애신에게 자신의 진심을 고백했다. 희성은 "나를 그냥 정혼자로 두시오. 그대가 내 양복을 입고 애국을 하든 매국을 하든 난 그대의 그림자가 될 것이오. 허니 위험하면 달려와 숨으시오. 그게 내가 조선에 온 이유가 된다면 영광이오"라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한편 애신은 장승구의 말에 따라 이완익(김의성)의 집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그곳에는 애신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쿠도 히나(김민정)도 함께 있었던 것. 두 사람은 서로에게 칼을 겨누며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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