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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PD수첩' 김기덕-조재현 성폭력 추가 폭로…"처벌 받을 수 있도록"

정안지 기자

기사입력 2018-08-08 00:03



[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PD수첩'에서는 김기덕 감독과 조재현의 성폭력 의혹들이 추가로 공개됐다.

7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지난 3월 6일, '거장의 민낯' 방송을 통해 감독 김기덕과 배우 조재현의 성폭력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그 이후의 이야기를 담은 '거장의 민낯, 그 후'가 방송됐다.

지난 3월 방송 이후, 'PD수첩' 제작진에게 김기덕 감독과 조재현 배우에 대한 새로운 성폭력 의혹들이 추가로 제보되었다.

김기덕 영화 분장 스태프는 "한번은 감독이 불러서 달려갔다. 다짜고짜 '나랑 자자'라고 하더라"며 "놀랐더니 그때 자기 잘한다더라. 쉽게 얘기해서 자자였다. 사귀자가 아니라 그냥 한번 자자였다. 기분이 정말 더러웠다"고 회상했다.

그는 "우스갯소리로 김기덕 감독 영화 현장갈때 각오를 하고 가든 아니면 거지 같이 하고 가든 '눈에 띄지 말아라' 그런 얘기를 스태프들끼리한다. 지금에 와서 불거진 사건들을 보면 이해가 된다"고 덧붙였다.

지난 방송을 봤다는 또 다른 한 스태프는 "그보다 더 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 분들 나와서 이야기 한 건 수위가 많이 조절된거지 않느냐"며 "스커트 안쪽으로 손을 집어 넣어서 만졌다거나 배를 주무르면서 긴장을 풀라고 가슴 부위를 주물렀던가 아니면 자기가 남자친구라고 생각하고 대하라고 그러면서 강제 키스 정도까지 진행됐다"고 폭로했다.

이후에서 영화 스태프들의 폭로가 이어졌다.


김기덕 감독은 지난 번 방송 이후 방송에 출연했던 피해자들과 제작진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그로 인해 피해자들은 신원 노출의 불안, 장기간 소송의 압박, 보복의 두려움 등으로 심각한 2차 피해를 받게 됐다.

지난 3월 김기덕 감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백한 여배우 C. 마음이 평화도 잠시 역고소에 상태가 악화됐다.

힘들어하는 C를 대신해 톱 여배우 K씨와 여배우 C의 지인은 C의 상태를 설명했다.

지인은 "고소 당하니까 몸이 또 급격히 나빠졌다. 공황장애 다시 오고 수면제 없이 못자고 빨리 건강 회복하고 일어나야 반론도 하고 할 텐데 이 상황에서 명예훼손까지 되면 너무 억울하니까"라고 말했다.

김기덕 감독은 본인의 자리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그는 "제 일을 계속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실제 지금 가장 안타까운 게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이란 영화를 완성했다"고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PD수첩' 제작진은 김기덕 감독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그러나 김기덕 감독은 이에 응하지 않은 채 "무엇을 방송하던 생각대로 의도대로 하면 되구요. 그 방송 또한 제가 아는 사실과 다르면 소송을 추가로 해서 법적으로 밝히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전해왔다.

방송 후 여배우 A 역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조재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재일교포 여배우 F와의 인터뷰도 공개됐다.

F는 "조재현 시가 피해자 얘기 하는데 80%는 진실이 아니라고 하지 않았느냐"며 "다 사실이다.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정신 병원에 구속되기도 했었다.

F는 "내가 죽더라도 절대로 얘기를 해야지, 내가 망신을 당하더라고 이야길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진실을"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연기 지도'를 해준다던 조재현에게 드라마 촬영장 안에 있는 허름한 화장실에서 강간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F의 어머니는 조재현과 만났던 당시를 떠올렸다. 어머니는 "룸살롱 같은 지하실에 갔다. 막 욕을 했다. 멱살도 붙들고 무릎 꿇고 있어서 발로 찼다"며 "자기 부인은 정신 병원에 다닌다고 용서해달라고 나한테 사정을 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너무 약을 많이 먹어서 이제 아이도 낳을 수 없을 것 같다며 눈물을 흘리는 F.

모든 걸 내려놓고 자숙하겠다던 배우 조재현은 이제 입장의 변화를 드러내고 있다.

조재현 측 변호인은 "전혀 사실이 아니고 오히려 돈을 뜯겼다는 식으로 얘기를 했다"며 "화장실이 왜 나왔는지 이해를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제적인 성폭력, 강제적인 성관계 이런 건 있을 수도 없다. 자기 자체가 그런 걸 싫어한다고 얘기도 많이 들었다"며 반박했다.

피해자는 일반인도 있었다. 일반인 H는 '드라마 쫑파티' 현장에 초대받았고, 도착해보니 지하에 있는 '가라오케'였다고 전했다. 지인이 H를 불러내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이다. 방 안에는 배우 조재현과 당시 조재현의 기획사 대표를 포함한 15명 정도의 남자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맞은 편에 자리한 배우 조재현에게 '팬입니다' 라고 인사를 건네고 30분 정도 앉아 있던 H는 화장실을 가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화장실에 도착해 문을 닫으려는 순간 비좁은 칸 안으로 조재현이 들어왔다. H는 5분이 넘는 시간 동안 실랑이를 벌이며 땀 범벅이 되어서야 겨우 화장실 칸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는 "제일 괴로운 건 그 사람 목소리다"며 "귓가에서 계속했었던 그 사람 목소리, 체취 그 느낌이 너무 힘들다"며 "10년이 지나도 인터뷰 할때 그 기억을 다시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괴롭다"고 털어놨다.

H는 "아마 나를 기억도 못 할 거다. 그 30분 얼굴 보고, 그냥 그 자리에 있던 사람을 그러다가 자기가 원하는 것을 못 이?퓽릿 기억도 못하겠죠"라며 "그런데 저는 그게 더 화가 난다. 기억도 못할 정도의 지나갈만한 그냥 일반 사람한테 평생 잊지 못할 상처와 기억을 줬다는 것 자체가"라며 힘들어했다.

그런 그가 인터뷰에 응한 이유는 단 하나다.

H는 "공소시효 안에 있는 그분들이 조금 더 용기를 내서 신고하고 고소를 해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그런 부분에서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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