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하늘숲길트레킹

스포츠조선

[인터뷰②]'공작' 윤종빈 감독 "정치적 외압 걱정, 조용히 찍고 싶었다"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8-08-06 11:52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윤종빈 감독이 '공작'의 실제 주인공 흑금성 박채서의 영화 관람 소감을 전했다.

올 여름 극장가를 노리는 한국형 첩보 영화 '공작'(윤종빈 감독, 사나이픽처스·영화사 월광 제작). 연출을 맡은 윤종빈 감독이 6일 오전 서울 중구 삼청동 카페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개봉을 앞둔 소감과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했다.

군대 문제의 민낯을 정면으로 다룬 '용서 받지 못한 자'(2005), 호스트를 통해 물질이 최고의 욕망이 된 시대상을 꼬집은 '비스티 보이즈'(2008), 1980년대를 배경으로 오직 한국에서만 나올 수 있는 한국형 갱스터 무비의 진수를 보여준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2012), 독특한 조선 액션 활극 '군도: 민란의 시대'(2014) 등을 통해 작품성과 흥행서을 모두 갖춘 연출자로 우뚠 선 윤종빈 감독. 그가 다시 한국 사회의 리얼리티로 눈을 돌린 신작 '공작'으로 관객을 찾는다.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 영화 '공작'은 첩보영화의 주류로 자리 잡은 액션 히어로 문법을 과감하게 벗어던진 작품으로 눈길을 끈다. 인물들의 치열한 심리전을 중심으로 하는 '공작'은 내용과 메시지 보다는 화려한 액션, 숨가쁜 추격적, 화려한 무기 등에 중점을 두며 오락영화의 성격을 짙게 띄던 기존의 첩보영화와는 전혀 다른 길을 걷는다.
이날 윤종빈 감독은 이전 정권에서 촬영에 들어간 것에 대해 '외압'은 없었냐는 질문에 "그냥 조용히 찍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적으로 정치적 압력을 받은 적은 없지만 워낙 흉흉하게 영화계에서 소문이 많았다. 어느 투자사와 제작사가 세무조사를 받았다는 등의 흉흉한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실존인물인 실제 흑금성 박채서에 대해 "준비를 할 때는 실제로 선생님은 수감중이라서 만날 수 없었다. 그래서 따님을 먼저 만났고 따님이 아버지에게 전달하고 그런 과정을 거쳤다. 따님을 더 많이 만났다. 따님이 미국에서 대학 졸업하고 취업 앞두고 있는데 아버지가 수감되서 한국 들어와서 변호를 도와주고 계신다. 아마 따님도 아버님의 일을 알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국가를 위해 일했는데 아버지는 간첩으로 몰리고 독방 생활을 하고 계시니까"고 말했다.

이어 영화를 본 박채서와 박채서 가족의 반응에 대해서는 "가족분들이 영화 잘 봤다고 찡했다고 하더라. 박채서 선생님도 감동적으로 봤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한편, 윤종빈 감독의 다섯 번째 장편 영화 연출작 '공작'에는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 등이 출연한다. 8월 8일 개봉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