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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1m 77의 큰 키에 남다른 비율만 봐도 알 수 있듯 스테파니 리는 모델 출신이다. 장안의 화제였던 뉴트로지나 CF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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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포이긴 하지만 한국에서 자란 뒤 청소년기를 미국에서 보내고 돌아왔어요. 뉴욕에서 모델 일을 하다가 와서 미국과 한국의 일하는 방식을 비교할 수 있게 됐어요. 확실히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미국은 자유로움은 있지만 어떻게 보면 집단이 함께 모이는 느낌은 없어요. 개인플레이죠. 한국은 모델도 군기가 셌던 시절이었고, 저는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따랐어요. 힘들 때도 있긴 하지만 오히려 편한 것도 있더라고요. 그렇게 하고 나면 장점이 더 많았어요. 싫다거나 힘들다거나 그런 느낌은 없었어요."
다만 모델에서 연기자로 전향하며 댓글을 대하는 태도는 달라졌다.
"모델 일을 할 때는 소통기회가 없었어요. 방송 시작하고나서는 댓글도 관심인데 처음 받아보니까 신기해서 많이 찾아봤죠. 지금은 '이걸 다 보면 안되는구나'를 좀 배운 것 같아요. 상처받기도 하고. 주변에서 상처받는 모습도 보고 해서요. 그래서 특히 작품할 때는 그런 걸 보면 안된다는 걸 배웠어요. 대사 톤부터 디테일한 부분들을 정말 정확하게 지적해주시더라고요. 그런데 그 반응을 따라가면 연구하고 공부해서 컨펌 받은 캐릭터가 흔들릴 수가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 '검법남녀'를 할 때는 댓글은 안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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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그런 자연스러운 모습들이 플러스가 되는데 모델 처음 시작했을 때는 그렇지 않았어요. 모델에게 개성은 중요하지만 기본적인 틀이 있어야 하는데 제가 몽고주름이 있거든요. 그래서 눈트임을 하라는 제안도 많이 받았어요. 그런데 안하길 잘한 것 같다. 지금은 몽고주름이 특별하다고 생각해요."
스테파니 리는 앞으로 더욱 보여줄 게 많은 기대주다. 이제까지는 완벽에 가까운, 혹은 완벽을 추구하는 캐릭터를 많이 맡았던 탓에 고유의 매력을 100% 보여줄 기회가 상대적으로 없었지만 앞으로는 애교 많고 발랄한 본인의 성격을 가진 캐릭터부터 길쭉길쭉한 신체 구조를 살린 액션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매력발산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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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YNK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