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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 오늘 종영 '라온마', 박성웅이란 배우의 재발견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08-05 14:10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OCN 토일극 '라이프 온 마스'가 5일 종영한다.

'라이프 온 마스'는 동명의 영국 드라마를 원작으로 삼은 작품으로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1988년, 기억을 찾으려는 2018년 형사가 1988년 형사와 만나 벌이는 신나는 복고 수사극을 담았다. 작품은 1988년과 2018년을 잇는 매니큐어 연쇄살인 사건의 진실이 드러나는 과정을 충격 반전과 섬세한 디테일로 그려내며 호평을 받아왔고, 시청률 또한 월드컵 중계 여파 및 결방 이슈가 있었음에도 4% 후반대를 기록하며 작품성과 흥행력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라이프 온 마스'가 거둔 가장 큰 성과는 박성웅이란 배우의 재발견을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박성웅은 '태왕사신기'의 주무치, '신셰계'의 이중구 등 선이 굵고 강한 캐릭터를 만났을 때 그 진가를 발휘하는 배우라 인식되어 있었다. 크고 다부진 체구와 날카로운 인상, 그리고 특유의 묵직한 카리스마가 있는데다 이중구 캐릭터의 아우라가 너무나 셌던 탓에 박성웅은 남성적인 이미지가 강한 마초형 배우로 대중의 뇌리 속에 기억됐다.

하지만 '라이프 온 마스'는 박성웅의 숨겨진 매력을 발굴한 작품이었다. 박성웅은 극중 복고 형사 강동철 역을 맡았다. 강동철은 한마디로 단무지형 캐릭터다. 주먹구구식 수사를 추구하고 말보다 주먹이 앞서는 그런 인물이다. 하지만 거친 행동 뒤에는 누구보다 인간적인 속내를 숨기고 있기도 하다. 한태주(정경호)가 연탄 가스를 마셨을 때는 동치미 국물을 먹여 그를 살려내기도 하고, 혼자 사는 그에게 잔치 음식을 가져다 주며 '츤데레 아재파탈' 매력을 드러내기도 했다. 윤나영(고아성)에게도 직접 잡은 범인을 취조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며 경찰로 인정하는 등 의외의 합리적인 면모를 보여주기도 한다. 그래서 시청자는 처음에는 다소 당혹스러웠을 법한 거친 수사법에 놀라면서도 점점 그의 인간미에 빠져들었고, 후반부에 접어들며 터져나오는 한태주와의 브로맨스에도 관심을 보이게 됐다.


그리고 박성웅은 이런 캐릭터를 찰떡같이 소화해냈다. 10kg나 몸무게를 찌워 푸근한 이미지를 만들었고, 캐릭터의 강하고 거친 성격도 효과적으로 그려냈다. 잘생김을 포기한 복고풍 패션과 투박한 헤어스타일로 1988년대 형사 이미지를 완벽 재연하기도 했다. 속옷 차림으로 거리를 달리고 범인과 자전거 추격전을 벌이는 등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부터 화끈한 액션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하면서도 항상 강력3팀 팀원들을 지키고 배려하고자 하는 따뜻한 감성 연기까지 선보여 캐릭터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강렬한 캐릭터로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배우임과 동시에 푸근하고 인간적인 캐릭터로 코미디를 선사하며 '심스틸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 박성웅의 활약에 '라이프 온 마스'는 보다 쫀득한 감칠맛을 갖게 됐다.

'라이프 온 마스'는 이제 종영까지 단 한회만을 남겨놓은 가운데 강동철을 비롯한 강력 3팀 팀원들이 모두 사망했다는 기록을 한태주가 발견하는 모습을 그리며 긴장감을 높였다. 하지만 시청자의 마음 속에 이미 '고정픽'이 된 강동철인 만큼, 시청자는 강동철의 부활을 응원하고 있다. 제작진 또한 "가장 '라이프 온 마스'다운 마지막을 장식할 최종화를 기대해 달라"고 밝힌 만큼, 강동철과 '라이프 온 마스'가 어떤 엔딩을 맞을지 관심이 고조된 상황이다.


'라이프 온 마스' 최종회는 5일 오후 10시 20분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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