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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프로듀스48' 2차 순위발표식은 기적과 이변, 반전의 연속이었다. 그중에서도 강혜원과 한초원은 사실상 이번 '프로듀스48'의 주인공임을 증명했다.
3일 Mnet '프로듀스48' 8회에서는 총 30명의 연습생이 살아남는 2차 순위발표식이 진행됐다.
두 사람은 이번 프로듀스48 최대의 이슈였던 첫 경연 '붐바야(블랙핑크)' 조의 핵심 멤버였다. 1차 경연을 관람한 한 네티즌은 '어떻게 이런 멤버에 블랙핑크 노래를 줬냐'는 내용의 후기를 남겼다. "'붐바야' 공연을 편집없이 내보낸다면 대재앙이 Mnet을 폭격할 것이며 메뚜기떼와 같은 K팝 팬들이 한줌의 AKB 팬들을 시체도 남기지 않고 뜯어먹을 것"이라는 인상적인 평은 일본에까지 널리 알려졌다.
치바 에리이는 1차 경연 직후 일본에서 가진 인터넷 라이브 방송에서 프로듀스48을 '지옥의 나날들'이라고 표현했고, 이는 한일 양국에서 '지옥 붐바야'로 불리는 컬트적 인기를 낳았다. 결과적으로 붐바야 멤버들은 기적의 주인공이 됐다. 강혜원과 한초원 외에도 치바 에리이(33등), 사토 미나미(39등), 아사이 나나미(42등)까지 비교적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붐바야 조원들은 매력적인 미성의 소유자인 한초원을 제외하면 춤과 노래 모두 프로듀스48에 참여한 모든 연습생 중 하위권에 속한다. 사실상 '무툴' 혹은 '비주얼 1툴'에 가깝다. '프로듀스48'이 단순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아닌 '서바이벌 예능'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출연자들인 셈이다. 이렇다할 유명세가 없던 일본 멤버들이 2차 순위발표식까지 살아남았고, 강혜원과 한초원은 일약 데뷔조까지 올라섰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강혜원과 사토 미나미의 특별한 모녀 케미에도 많은 분량이 할애됐다. 이미 탈락이 확정적이었던 사토 미나미에겐 아무 도움이 되지 못했지만, 눈부신 비주얼의 소유자이자 향후 강력한 팬덤을 지닌 실력파 출연자들을 상대로 겨뤄야할 강혜원에겐 천군만마와 같다. 강혜원은 탈락 후보에서 일약 강력한 데뷔조 후보로 떠올랐다.
한편 이번 프로듀스48은 36등까지 생존했던 지난 시즌2와 달리 2차 순위발표식의 생존자를 30명으로 제한해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31-36등은 '걸크러시 원톱' 고유진, '비운의 리더' 손은채, '지옥갑' 치바 에리이, '너구리' 코지마 마코, 또한명의 메인보컬 후보 윤해솔, '천사 리더' 배은영이었다.
Mnet은 3차 순위발표식 투표는 기존의 1인 12표에서 1인 2표로의 변경을 예고했다. '모두가 사랑하는 출연자'보다는 강력한 코어 팬덤을 지닌 출연자에게 유리한 구도다.
신곡으로 펼쳐질 3차 포지션 평가곡 멤버 결과는 대부분 연합한 팬들의 의사대로 결정됐다. 3차 투표가 1인 2표로 진행되는 만큼, 출연자 팬덤 간의 합종·연횡 머리싸움도 한결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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