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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조한철이 판타지 액션 영화 '신과함께-인과 연'(이하 '신과함께2', 김용화 감독, 리얼라이즈픽쳐스 제작)을 이끈 새로운 하드캐리로 등극, 관객의 호평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신과함께' 시리즈는 성공이 있기까지 우려와 위기도 많았다. 그중 하나가 '신과함께2' 후반 작업 당시 발생한 오달수의 미투 사건이다. 오달수는 '신과함께' 시리즈에서 망자의 재판을 담당하는 판관1로 출연, 삼차사의 변호를 사사건건 트집 잡고 또 판관2 역의 임원희와 티격태격 브로맨스를 선보인 '신 스틸러'였다. 그는 '신과함께1'에서 많은 분량은 아니었지만 적재적소 등장해 깨알 재미를 선사해 "역시 '천만 요정'이다"라는 평을 받았다.
'신과함께2' 역시 특유의 매력으로 재미를 이어갈 예정이었지만 올해 3월 충격의 성 추문 사건에 휩싸이게 되면서 '신과함께' 시리즈에서 퇴출당했다. '신과함께' 제작진은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까지 거의 마무리가 된 상황이었지만 사회적 파장과 전국민적인 관심, 공분을 생각해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오달수의 분량을 전면 폐기, 새 배우를 캐스팅해 재촬영에 나선 것. 고민 끝에 오달수의 부재를 대신할 배우로 조한철이 투입됐고 큰 우려와 걱정 속 재촬영을 시작, 우여곡절 끝에 '신과함께2'의 새 멤버로 관객을 찾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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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화 감독은 과감히 조한철을 '신과함께2' 오프닝부터 선보이며 후반부까지 캐릭터를 이끄는 중요한 인물로 비중을 뒀다. 김용화 감독의 뚝심과 신뢰 때문인지 조한철은 한 번 입을 열면 멈출 수 없는 수다스러운 판관1로 완벽히 변신해 관객의 마음을 100%, 아니 200% 사로잡았다. 염라대왕(이정재)마저 혀를 내두르는 수다력으로 재판신을 장악한 조한철은 영화 초반 코미디를 톡톡히 담당한 것.
무엇보다 조한철은 '신과함께1' 오달수의 흔적을 완벽히 지운 것은 물론 조한철만의 판관 캐릭터를 구축해내 관객의 호감도를 높였다. 오히려 오달수 보다 더 존재감을 드러낸 하드캐리한 캐릭터로 '신과함께2'에 새로운 재미를 배가시켰다는 반응이다. "'신과함께1'부터 판관1을 연기한 것 같다"라는 평처럼 작품 속에 자연스레 녹아들었다는 평이 상당하다.
충무로 최고의 '신 스틸러'였던 오달수의 부재를 메꿔야 해 부담감이 컸을 조한철. 이런 부담감이 무색할 정도로 '신과함께2'에 안정적으로 안착한 그가 훗날 이어질 '신과함께3' '신과함께4'까지 함께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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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