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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神의 나라" '어서와2' 네팔을 이해하는 문화차이

이지현 기자

기사입력 2018-08-03 06:50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신과 함께"

2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는 수잔의 사촌형 네팔 가족의 한국 여행기가 그려졌다.

네팔 친구 수잔 샤키야는 "한국에 산지 8년이다. 현재 회사를 다니고 있고 시간이 되면 방송을 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수잔의 능숙한 한국어 실력에 감탄하자 "네팔어가 한국어와 비슷하다. 어순도 비슷해서 배우기 쉬웠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여행은 '어서와' 사상 첫 가족 여행이다. 수잔의 사촌형 어노즈의 네 식구가 한국에 처음 오게 됐다. 어노즈는 집안의 장손이자 가장으로 4대째 내려오는 약방을 운영하고 있다. 수잔은 형에 대해 "자식들에 엄격한데 눈물도 많다. 성격은 쿨하다고 써달라고 했다. 우리 형 특이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어노즈는 "딸과 평소 대화가 많이 없다"라며 "한국가서 딸과 꼭 친구가 되고 싶다. 친해지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어노즈의 아내 리나는 하루종일 가사 일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에 수잔은 "형수가 늘 일을 하는 것 같다. 원래 여행을 가든 뭘 하든 엄마들은 항상 일하지 않나. 형수님이 한국에서 휴식을 하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아빠의 든든한 조력자인 사춘기 소년 첫째딸은 "한국에서 화장도 하고 사진도 찍어보고 싶다"라며 여느 또래와 같은 모습을 보였고, 9살 아들 숴염은 아빠의 허세 기질을 닮은 장난꾸러기 소년이었다.


아빠 어노즈를 제외한 가족들은 한국도 처음이지만 해외 여행도 처음이다. 네팔 밖의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설레임이 순수한 매력으로 다가왔다.

어노즈 가족은 한국에 도착해서 호텔 찾기까지 고난을 겪었다. 앞서 수잔은 형 어노즈에게 "공항 나오면 버스 있다", "잠실로 와"라며 간단하게 이야기했다. 하지만 막상 공항 밖을 나오자 예상치 못한 상황들을 마주 해 어노즈는 당황했다. 가족들의 든든한 가장인 그는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찍기 신공으로 티켓을 구매해 가까스로 버스에 탑승했지만, 뒤돌아서 깊은 한숨을 쉬며 허세 뒤에 숨겨진 마음을 드러내 웃음을 안겼다.


특히 '잠실의 늪'에 빠진 그는 길거리 사람들에게 "저기요"를 외치며 물어본 끝에 4시간여 만에 힘겹게 호텔에 도착했다. 그는 "저기요", "감사합니다" 등의 간단한 한국말을 공부해 와 '3보 1질문'의 노력으로 가장의 체면을 지켰다.

또한 아내 리나는 숙소를 찾고 식사를 해결하기까지 쉽지 않은 여정인 어노즈의 노력에 "오늘 행복한 날이다. 너무 좋은 구경을 하고 있다"며 남편을 격려하고 기를 살려줘 MC들의 박수를 받았다.

한편 이날 네팔 가족은 한국에서의 첫 여행지로 한국의 옛 유물과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을 선택했다. 여기서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게 됐다.

불교와 관련된 전시관에 입장한 네팔 가족은 그곳에 놓인 불상에 절을 했다. 투덜거리던 막내 숴염 마저 엄숙한 분위기로 진지하게 기도하고 불경을 외웠다. '신으로 시작해 신으로 끝난다'는 네팔 사람들에게 갑작스레 만난 자신들의 신에게 기도를 드리는 것이 당연한 의무이기 때문에 한 행동인 것. 수잔은 "네팔에서는 신을 만나면 바로 인사하고 기도하는 게 자연스러운 거예요"라고 말해 네팔 가족의 행동에 대해 설명했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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