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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친애하는 판사님께' 뉴스보다 더 울컥한다.
먼저 송소은(이유영 분)의 언니 송지연(곽선영 분) 과거 사건이 더 명확히 밝혀졌다. 송지연은 원하지 않는 성폭행을 당했다. 그러나 가해자가 합당한 처벌을 받게 하기는 쉽지 않았다. 재판 과정에서 가해자 변호인 오대양(김명곤 분)은 송지연에게 잔인하게 성폭행 당시 상황을 캐물었다. 송지은이 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고, 송소은이 왜 아픔을 묻고 살아가는지 알 수 있었다.
이날 처음 다뤄진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도 지나칠 수 없다. 이제 막 임신 사실을 안 피해자가 늦은 밤 길을 걷던 중 음주운전 중인 차에 치이고 말았다. 피해자를 죽음으로 몰고 간 가해자는 유가족에게 매일 사죄의 편지를 썼고, 통상적인 사망사고 보상금보다 더 많은 금액의 공탁금을 걸었다. 그리고 재판 내내 눈물을 멈추지 못한 채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자책했다.
그러나 재판정을 나선 가해자는 표정부터 싹 변했다. 그녀가 주체 없이 흘리던 눈물도 티어스틱 때문에 흐른 것이었다. 가해자는 진심으로 반성하지 않았던 것. 그저 반성하는 척 했을 뿐이다. 오히려 합의가 쉽지 않은 상황을 비아냥거리기만 했다. 분노가 치솟을 수밖에 없는 사건이다. 변호를 맡은 오상철(박병은 분)마저 화를 억눌러야 했을 만큼.
'친애하는 판사님께'는 전과5범 밑바닥 인생을 살던 한강호가 한 순간에 가짜 판사가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불량 판사 성장기다. 큰 줄기로 보면 한강호의 아슬아슬한 판사 행세가 주요 스토리를 차지한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실제 사건들을 모티프로 극화한 다양한 사건들을 접목시키며, 뉴스보다 더 리얼한 감정과 묵직한 메시지를 녹여내고 있다.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사건들을 모티프로 극화해 더 울컥한다. 진짜 있었던 일들이기에 더 리얼하고 와 닿는 것. 때문에 아무런 힘도 없었던 한강호가 가짜지만 판사가 되어 어떤 사이다 판결을 내릴지 기다리게 된다. '친애하는 판사님께'가 뻔한 법정드라마들과는 결이 다르고 궤가 다른 이유이다. 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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