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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 압도적인 '라이프'..'5분 존재감' 조승우vs'카리스마' 이동욱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8-07-31 08:56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단 5분 등장만으로도 극을 압도했고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이에 맞서는 이동욱도 만만찮다. '라이프'는 이들에게 연기 전쟁터다.

지난 30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라이프'(이수연 극본, 홍종찬 임현욱 연출) 3회에서는 낙산의료원 파견에 맞서 파업을 결의한 의료진들과 본사의 구조조정실을 내세워 병원에 대한 '수술'을 시작한 총괄사장 구승효(조승우)의 전면전이 그려졌다. 구승효의 신경을 건드리는 이는 바로 예진욱(이동욱). 구승효와 예진욱의 대결은 '라이프'를 가득 채운 볼거리다.

예진우는 죽은 병원장 이보훈(천호진)의 아이디를 빌려 낙산의료원 파견에 숨겨진 속내를 폭로한 글을 올렸다. 이보훈의 글을 대신 올려주며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고 있었고, 이를 이용해 폭로글을 올린 것. 이를 눈치챈 주경문(유재명)의 예상대로 예진우의 글을 통해 의료진들은 구승효에 대적할 기회를 얻었다. 의국 전체 회의가 소집됐고 예진우는 "신임 사장에게는 명분이 있다. 지방 의료원 지원이라는 명분"이라던 예진우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파업 투표가 결정됐다. 그러나 이 상황은 구승효를 돕는 '먹깨비'의 전화로 인해 모두 생중계 되고 있었다. 판세를 모두 꿰뚫은 예진우의 발언에 힌트를 얻은 구승효는 예진우가 이보훈의 이름으로 폭로글을 올린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알고 그를 압박했다.

구승효는 본사 구조조정실이 주관하는 경영 구조진단 실시를 명목으로 의국을 휩쓸었고 당직 근무표와 근무평가 기록, 그리고 모탈리티 컨퍼런스 자료까지 전부 수거했다. 의료진들은 이에 분노했지만, 이미 구승효는 모든 사실을 예상하고 있다는 듯 자리를 비웠고 예진우와 구승효의 대립이 심화되며 치밀해진 심리싸움과 두뇌싸움에 불을 붙였다.


이 과정을 더 촘촘하고 흥미진진하게 만든 것은 바로 예진우와 구승효를 연기하는 이동욱과 조승우의 실감나는 연기력일 터. 이동욱은 첫 심리극이자 장르물을 맞이했음에도 안정적인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달랬다. 초반 대사가 잘 들리지 않는다는 지적에도 시달렸지만, 이는 무기력해진 예진우를 표현하기 위한 이동욱의 연기 전략이었고 이는 모두 맞아떨어지며 시청자들에게 인정받는 중이다.

'라이프'를 특히 '볼만한' 드라마로 만들고 있는 이는 단 5분, 10분 등장에도 극을 지배하는 능력을 보여주는 조승우다. 초반 자신의 캐릭터를 '극혐(극도로 혐오스럽다)'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잘 꿰뚫고 있던 조승우의 능력이 200% 발휘되며 '라이프'에 또다른 생명을 불어넣는 것. 나쁘지만 나쁘지 않은 신개념 악역을 맡은 조승우의 압도적 존재감이야말로 '라이프'를 휘감는 열쇠다. 후반으로 갈수록 인간미를 되찾는 구승효의 모습에도 기대가 쏠리는 바. 이동욱과 조승우의 현명한 조력이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라이프'는 이에 힘입어 월화드라마 부문 화제성 지수 1위(굿데이터 코퍼레이션 기준)를 차지하는 등 웰메이드 의학드라마의 품격을 입증하며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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