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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하나의 '더펜션' 네 개의 장르, 4色 취향저격 옴니버스 무비(종함)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8-06-15 16:33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펜션이라는 하나의 공간에서 펼쳐지는 네 가지 이야기. 스릴러부터 로맨스, 코미디까지 모두의 취향을 만족시킬 색다른 옴니버스 영화 '더 펜션'이 관객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누구에게나 특별한 기억과 사연이 담긴 펜션이라는 하나의 공간에 방문한 주인공들이 특별한 사연의 낯선 인물과 만나면서 겪게 되는 각기 다른 4가지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담은 영화 '더 펜션'(영화사 오원, 류장하·양종현·윤창모·정허덕재 감독). 15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더 펜션' 언론·배급시회를 통해 공개됐다.

'더 펜션'은 '꽃피는 봄이 오면'과 강풀 원작 '순정만화'를 연출한 류장하 감독을 필두로, '개집이 있었던 자리'로 제1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하고 '킬미'로 장르를 넘나드는 신선함을 선보인 양종현 감독, '방자전' 조감독 출신의 윤창모 감독, '꽃피는 봄이 오면'과 '순정만화'의 갱을 맡았던 정허덕재 감독까지 개성 대중성을 겸비한 네 명의 감독들이 한 편씩 연출을 맡았다.

'신경쇠약 직전의 아내', '숲으로 간 여자', '산속에 혼자 사는 남자', '미래에서 온 여자' 까지 '더 펜션'을 구성하는 네 편의 이야기는 밀도 높은 내용과 매력적인 캐릭터를 통해서 극의 긴장감을 조율한다. 펜션이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남녀의 다양한 이야기와 감정을 통해 관객들을 자신의 취향에 따라 특정 스토리와 장르에 더욱 몰입하게 한다. 여기에 조재윤, 조한철, 박효주, 박혁권, 이영진, 김태훈, 신소율, 이이경, 황선희 등 개성강한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더욱 극적 재미를 더한다.
첫 번째 옴니버스 '신경쇠약 직전의 아내'의 나약한 남편 추호 역을 맡은 조한철은 "요즘 남편들이 대부분 그런 것 같다. 가정에서 주도권이 여성에 있지 않나. 특히 우리 영화의 추호 캐칙터는 더 그랬던 것 같다. 극중 아내는 똑같이 불행을 겪었지만 아내는 남편이라는 감정의 배출구가 있었는데 남편은 사방이 모두 막힌 상황이었다. 그것이 한번에 폭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효주와 호흡에 대해 "효주 배우님이 정말 여배우 같지 않은 배우다. 정말 편하다. 막 대해도 된다. 그래서 정말 편하게 작업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엄마 역의 박효주는 "제가 결혼하고 애기 낳고 첫 엄마 역을 하게 됐다. 그래서 제겐 감정이 깊은 작품이라서 도전아닌 도전의 마음이었다.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힘이 들었다. 그래서 내가 무슨 선택을 한거야 싶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촬영 일정이 길지는 않았는데 마음속으로 이게 길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을 정도였다. 그치만 제가 살아가는 흐름과 가장 좋은 타이밍에 만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저의 배우의 흐름에서도 중요한 포인트가 됐던 작업이 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15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더 펜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더 펜션'은
누구에게나 특별한 기억과 사연이 담긴 펜션이라는 공간에서 벌어진 감추고 싶은 사건을 그린다. 시사회를 마치고 기자간담회에 임하고 있는 신소율, 조재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6.15/
'산 속에 혼자사는 남자'에서 생에 첫 멜로 연기를 펼친 조재윤은 "멜로라고 해서 정말 기대를 하고 작업을 했다. 그런데 보셔서 알겠지만 멜로는 거의 없다"며 "원래는 소율씨와 살짝 뽀뽀신도 있었는데 그게 편집이 됐다. 저와 같이 그런 신을 찍어주신 소율씨에게 정말 감사하다. 여배우와 그런 뽀뽀신을 태어나서 처음 찍었다. 그래서 찍기전에 가글을 한통 다써서 잇몸이 다 헐었다. 소율씨도 제게 민트 향이 난다고 했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극중 눈물 연기를 펼친 신소율은 "저는 야외촬영이 거의 없어서 펜션이라는 처음 가보는 공간안에서 생각을 굉장히 많이 했다"며 "제가 이 공간에 갇혀 있는 것처럼 제 가족중에 누군가도 이렇게 갇혀 있다고 생각하니까 눈물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외롭고 쓸쓸했다. 확실히 가족을 생각하니까 집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랜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이영진. '숲으로 간 여자'에서 김태훈과 멜로 연기를 펼친 이영진은 "제가 지금까지 맡았던 역할이 냉정하고 차가웠다 그러다보니 차가운 냉소적인 작품을 많이 했다. 반면에 저는 그전에 류장하 감독님의 따뜻한 영화를 좋아했다. 그런데 요청이 들어와서 감사하게 응하게 됐다"며 웃었다. 이어 그는 "저에게 가장 기회가 적게 주어지는 장르가 멜로라고 생각했는데 생갭다 빨리 만나게 된 것 같아 기쁘게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이영진과 호흡을 맞춘 김태훈은 이영진에 대해 "처음에 무서울 줄 알았다. 그런데 처음 만났는데 너무 낯을 가리고 쑥쓰러워 하더라"며 "촬영하면서는 또 털털하고 또다른 모습을 봤다. 다앙한 모습을 가진 배우라는 생각을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옴니버스 영화 '더 펜션'은 류장하, 양종현, 윤창모, 정허덕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재윤, 조한철, 박효주, 박혁권, 이영진, 김태훈, 신소율, 이이경, 황선희 등이 출연한다. 6월 21일 개봉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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