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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가수 겸 배우 이승기와 수지가 새 드라마 '배가본드' 출연을 확정했다.
'배가본드는 민항 여객기 추락 사고에 연루된 한 남자가 은폐된 진실 속에서 찾아낸 거대한 국가 비리를 파헤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수지는 국정원 블랙 요원 고해리로 변신한다. 고해리는 작전 중 사망한 해병대 아빠의 뒤를 이어 국정원에 들어간 인물이다. 애국과 봉사라는 허울 좋은 명분을 내세웠지만 실상은 세상물정 모르는 엄마와 동생을 부양하기 위해 7급 공무원의 길을 택한 인물이다. 폼 나는 화이트 요원을 원했던 그는 우여곡절 끝에 블랙 요원이 되고, 차건과 운명적 만남을 하게 된다.
이승기와 수지가 '배가본드' 출연을 확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온라인은 뜨겁게 달궈졌다. 아직 본격적인 촬영을 한 것도, 방송 일자가 정해진 것도 아닌데 이처럼 핫한 반응은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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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이 이승기와 수지의 만남에 열광하는 이유는 두 사람의 케미에 대한 신뢰가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이승기와 수지는 5년 전 MBC '구가의 서'를 통해 가슴 먹먹한 사랑 이야기를 보여준 바 있다. 당시 인간이 되고 싶은 반인반수 최강치 역을 맡은 이승기와 그와 사랑에 빠진 인간 여자 담여울 역을 맡은 수지는 진정한 인간애를 가슴 찡하게 그려내며 판타지 퓨전 사극에 대한 우려를 딛고 2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월화극을 평정했다. 비주얼적으로나, 연기 호흡이나 차진 케미를 보여줬던 두 사람인 만큼 이들이 다시 만나 또 어떤 시너지를 낼지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5년 동안 이승기와 수지가 이뤄낸 성장도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 됐다. 이승기는 '국민 남동생' 혹은 '국민 연하남'으로 유명세를 떨친 케이스다. 하지만 특전사 제대 후 이승기는 본인을 가둬둔 이미지를 완전히 깨버렸다. '화유기'에서 오만방자한 제천대성 손오공 역을 맡은 그는 까칠하고 철 없는 듯 하지만 내 사람에게만은 다정한 츤데레 캐릭터에 완벽 빙의,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남성미를 대방출 했다. 어리게만 보였던 그가 남성적인 모습까지 보여주며 스펙트럼을 확장할 계기를 만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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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5년 간 '국민' 타이틀을 벗고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이승기와 수지가 스턴트맨과 국정원 블랙 요원이라는 색다른 배역을 맡아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는 소식은 팬들에게는 기쁜 일일 수밖에 없다.
심지어 제작진도 탄탄하다. '배가본드'는 '자이언트' '샐러리맨 초한지' '돈의 화신' 등을 집필한 장영철 정경순 작가가 대본 집필을 맡았고, '자이언트' '미세스캅' '낭만닥터 김사부' 등 히트작을 줄줄이 만들어낸 유인식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여기에 '별에서 온 그대' '낭만닥터 김사부'를 촬영했던 이길복 촬영 감독까지 가세, 화끈한 영상미와 스펙터클한 전개를 기대하게 한다. 또 국내 드라마 최초로 포르투갈과 모로코 해외 로케이션을 진행, 역대급 스케일을 뽐낼 전망이다.
'배가본드'는 지난 2일 첫 대본리딩을 갖고 본격적인 촬영 시작을 알렸다. 이 드라마를 통해 이승기와 수지가 불러올 신드롬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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