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너도인간이니' 서강준 입체적 1인2역, '로봇극 징크스' 깰까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06-05 08:50 | 최종수정 2018-06-05 09:05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서강준은 로봇 드라마에 대한 편견을 깰 수 있을까.

KBS2 새 월화극 '너도 인간이니'가 4일 첫 방송됐다. '너도 인간이니'는 "너도 인간이니?"라고 묻고 싶은 세상,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인공지능 로봇 남신Ⅲ와 열혈 경호원 강소봉이 펼치는 대국민 인간사칭 프로젝트를 그린 작품이다.

4일 첫 방송된 '너도 인간이니'에서는 로봇 남신Ⅲ(서강준)와 인간 남신(서강준)의 엇갈린 운명이 그려졌다. 오로라(김성령)은 남편의 사망 이후 PK그룹 회장 남건호(박영규)에게 어린 아들 남신을 빼앗겼다. 그리고 차가운 아들의 모습과 서종길(유오성)의 협박에 한국을 떠나 인공지능 로봇 남신을 만들었다.

세월이 흘러 인간 남신은 안하무인 종결자 재벌 3세로 자라났다. 그는 조기자(김현숙)에게 자신의 파파라치 사진을 찍어달라고 의뢰했고, 경호원 강소봉(공승연)이 의뢰를 받아들인 사람이라는 걸 알면서도 모르는 척 그를 밀어 넘어뜨렸다. 이에 인간 남신은 '국민 쓰레기'로 불리게 됐다. 이후 인간 남신은 엄마 오로라를 찾아 체코로 갔다. 그 곳에서 자신과 똑같이 생긴 로봇 남신Ⅲ를 마주한 그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고, 남신Ⅲ에게 다가가려댜 트럭에 치였다.

로봇 소재의 로맨스 드라마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려온 장르다. '보그맘'이 유일하게 호평을 받았던 AI물로, 유승호가 이끈 '로봇이 아니야'를 비롯해 AI 로코물이 좋은 성적을 거둔 예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만큼 '너도 인간이니?' 또한 첫 방송 전부터 물음표가 붙은 상태로 첫 발을 내딛은 상태. 그리고 첫 방송에 대한 평가도 예상대로 엇갈렸다. 신선하고 신기한 드라마라는 평과 어색하고 유치한 드라마라는 평이 공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청률도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너도 인간이니' 1,2회는 5.2% 5.9%(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MBC '검법남녀'는 7%, 7.7%, SBS '기름진 멜로'는 6.0% 6.5%의 시청률을 보이며 '너도 인간이니'는 월화극 최하위로 다소 불안한 출발을 알리게 됐다.

이런 우려의 시선을 종식시킬 수 있는 건 배우들의 열연일 터다. 그리고 로봇과 인간, 두 가지 롤을 오가며 1인 2역 연기를 펼쳐야 하는 서강준의 어깨는 배로 무거울 수밖에 없다.

다행히 서강준의 1인 2역 연기는 합격점을 줄 만 했다. 인간 남신으로서는 날카로운 눈빛과 차가운 말투로 트러블메이커의 면모를 드러냈다. 로봇 남신Ⅲ로는 보다 따뜻하고 다정한 모습을 보여줬다. 오로라의 눈물에 "울면 안아주는 게 원칙"이라며 위로하는 그의 모습이 착한 심성을 대변하는 대표적인 장면이었다. 또 시장에 가고 싶어 안절부절하고, 사람들이 자신이 로봇이라는 걸 알아보지 못하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신호등을 해킹하면서까지 빨리 세상으로 들어가고 싶어하는 어린아이 같은 순수한 면모까지 그려내며 차별화된 캐릭터 표현력을 보여줬다.


서강준의 입체적인 연기 덕분에 자칫 헷갈리기 쉬운 인간 남신과 로봇 남신Ⅲ 사이에도 분명한 구별점이 지어졌다. 이에 앞으로 로봇 남신Ⅲ가 인간 남신을 대신해 인간 세상에 어떻게 적응해 나갈 것인지, 그 안에서 강소봉과 어떤 로맨스를 보여줄 것인지 기대를 갖게 됐다.

과연 서강준의 1인 2역 로봇 연기는 안티 세력까지 설득시키며 꼴찌 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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