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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스케치'의 이동건이 로맨티스트에서 냉혈 킬러로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역대급 흑화로 첫 주부터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더니, 매회 인생캐를 갱신하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첫 방송 이후 이동건은 감정의 폭이 큰 섬세한 연기와 더불어 킬러로 변신한 이후 액션신까지 스펙트럼이 넓은 연기를 보여줬다. 무엇보다도 귀공자 외모와 다정한 눈빛으로 수많은 여성들을 설레게 했던 그가 역대급 흑화로 유례없는 킬러의 모습을 소화해냈기에 드라마가 선사하는 반전은 더욱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김도진이란 캐릭터에 몰입도를 높이고 있는 것도 김도진의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낸 이동건의 연기 덕분이었다.
무엇보다도 김도진은 '정의'의 의미에 대해 의문을 던진다. 연쇄 성범죄자 서보현과 정일수(박두식), 그리고 수십, 수백명의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는 신약 출시를 앞둔 남선우(김형묵)까지. 범죄자를 미리 처단함으로써 더 많은 희생을 막을 수 있다. 그의 삐뚫어진 정의는 여기서 나왔다. 김도진이 만들어가고 있는 정의가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끝까지 드라마를 따라가게 만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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