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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칸 인터뷰③]이창동 감독 "韓청춘들, '버닝' 속 종수와 벤 사이에 있다"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8-05-18 19:09



[스포츠조선 칸(프랑스)=이승미 기자]이창동 감독이 '버닝' 속 청춘에 대해 이야기 했다.

18일(현지시각) 오전 프랑스 칸 마제스틱 비치에서 한국영화로는 유일하게 경쟁부문에 초청된 영화 '버닝'(이창동 감독, 파인하우스필름 제작) 한국 매체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인터뷰에는 유통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소설가를 꿈꾸는 무력하고 가난한 청춘인 종수 역의 유아인, 어느 날 나타난 종수 앞에 돈과 여유를 모두 갖춘 미스터리한 남자 벤 역의 스티븐연, 종수의 어린 시절 친구이자 그가 사랑하는 여자 해미 역의 전종서, 연출을 맡은 이창동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이창동 감독은 '버닝'에 대해 "지금 영화가 청춘의 분노라고 규정지어지는 감이 없지 않아 있는데 젊은 이들이 나오고 젊은 이들의 삶의 방식에 대한 이야기다. 하지만 꼭 청춘에 대한 이야기라기 보다는 우리가 사는 세계와 현실이 어떤 모습인지 묻고 싶었다. 질문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금 한국의 젊은 이들이 종수와 벤 사이 어딘가에 있을거다. 종수는 아버지가 사는 파주에 사는데, 파주라는는 곳이 한국사회에서 급속히 없어지는 공간이다"며 "그런 농촌 공동체가 점점 없어지고 있는거다. 반면 서래마을에 사는 세련되고 여유있고 원하는 걸 누리면서 사는 젊은 친구(벤)가 있다. 무엇 때문에 경제적 여유가 있는지도 모르는. 한국의 젊은이들은 그 사이에 있을 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극중 세 젊은이가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친구들이다. 그들의 삶 속에서 각자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해미는 어디 갔을까. 벤은 누구일까라는 단순한 미스터리가 더 많은 겹으로 확산되고 심화되게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버닝'은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소설 '헛간을 태우다'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각자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아 온 세 젊은이 종수(유아인), 벤(스티븐연), 해미(전종서)의 만남과 이들 사이에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통해 불타버린 청춘의 공허함에 대해 이야기 하는 작품이다.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공식 스크리닝을 통해 전 세계 영화인들에게 공개되자마자 유력 영화지에서 최고 평점을 받고 세계 영화인과 언론의 극찬을 이끌며 황금종려상에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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