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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양예원 공개지지→국민청원 10배↑…수지의 소신이 만든 기적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05-18 10:26 | 최종수정 2018-05-18 10:46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유명 유튜버 양예원의 성범죄 피해 고발이 힘을 얻고 있다.

'비글커플'로 유명세를 탄 유튜버 양예원은 17일 자신의 SNS 등을 통해 '저는 성범죄 피해자입니다'라는 게시물을 게재했다. 양예원은 "3년 전 20대 초반이었을 때 모 사이트에서 아르바이트를 구하던 중 피팅모델에 지원하게 됐고, 한 스튜디오 '실장님'에게 속아 모델 계약을 하게 됐다. 본격적인 촬영이 시작되자 '섹시 콘셉트도 포함됐다'던 말과 달리 성기가 보이는 속옷을 입으라고 강요했고 '실장님'의 협박으로 결국 밀폐된 공간에서 20여 명의 남자들 앞에서 촬영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폭로했다.

이어 "배우의 꿈도 포기한 채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런데 지난 8일 한 야동사이트에 그 사진이 유출됐고, 사람들은 나와 남자친구 가족 지인들에게 사진과 심한 말이 담긴 메시지들을 보냈다. 죽고 싶었고 세 번의 자살시도까지 했으나 죽지도 못했다. 수면제 처방을 받아 겨우 잠들어도 악몽 때문에 깨어났다. 그러다 남자친구와 주변 사람들이 '넌 피해자'라고 격려해줬고 싸워야 한다고 말해줬다. 그래서 신고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 사람들이 더이상 그런 짓을 못하게 막고 싶다"고 토로했다.

양예원의 남자친구 이동민 역시 "예원이에게 이런 큰 아픔이 있었다는 것에 미칠 것 같았다. 다른 피해자들이 계시다면 절대 부끄러워 하지 마라. 그만큼 힘들고 아팠으면 이제 싸워서 이겨내보자"고 여자친구의 용기있는 선택을 지지하고 나섰다.

양예원의 지인이자 배우 지망생인 이소윤도 "우리는 집단 성추행 사기 음란사진 유포 등 큰 범죄의 피해자"라며 같은 피해를 입은 사실을 고백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용기있는 고백이 이어지며 사건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양예원은 SNS 폭로와 별개로 청와대 국민 청원을 제기하는 한편 서울 마포 경찰서에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혐의로 해당 스튜디오 실장 A씨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 경찰은 사진의 유포 경로 및 범위 등을 파악한 뒤 A씨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그리고 가수 겸 배우 수지가 양예원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수지는 17일 자신의 SNS에 양예원이 제기한 '합정 XXXX 불법 누드촬영 처벌' 동의 인증샷을 올렸다. 수지의 공개 지지 이후 해당 청원의 지지율을 급상승했다. 수지가 청원에 동의할 당시만 해도 1만 여 명에 불과했던 청원 지지자는 18일 오전 9시 현재 10만 명을 넘어선 상태다. 수지의 선한 영향력에 힘입어 하루만에 10배나 지지자가 늘어난 것이다.

국민청원 게시물이 30일 사이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정부 관계자가 30일 내로 공식 답변에 나선다. 이번 청원의 마감일은 6월 16일이다. 이런 추세라면 양예원 등이 정부의 답변을 듣는 것도 가능할 전망이다. 자극적인 이슈몰이로 끝날 수 있었던 사건이 수지의 동참으로 전국민적인 관심을 받게 됐고, 피해자에게 힘을 실어주게 된 것이다. 이렇게 수지는 스타 SNS 사용의 올바른 예를 남기게 됐다.


그러나 양예원이 지목한 A씨 측은 "급여를 지급했고 콘셉트도 협의가 된 상태였다. 전혀 강압적인 분위기가 아니었다"며 양예원에 대해 무고죄로 법적 대응을 준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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