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최태준 '엑시트', 정규 드라마 '유혹자' 잡는 '괴물 단막극' 탄생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8-05-01 09:41 | 최종수정 2018-05-01 09:41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정규방송보다 시청률 잘 나오는 단막극. 신선한 소재가 더해진 '엑시트'의 등장이었다.

지난달 30일 SBS 월화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편성됐던 단막극 '엑시트'(박인혁 극본, 정동윤 연출)가 돌풍을 일으키고있다. 신선한 소재와 영화 같은 촘촘한 구성,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이 합쳐진 흥행의 집합체다. 이날 방송된 '엑시트' 1회와 2회는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4.8%와 5.2%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대 방송 중인 정규 드라마 MBC '위대한 유혹자'의 29회와 30회 시청률 1.7%, 1.5%에 비해서도 약 4배 높은 수치로 흔한 이야기보다 신선함에 끌리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대변했다.

이날 방송된 '엑시트'는 총 4부작 단막극으로 30일과 1일에 걸쳐 이틀간만 방송되는 드라마다. 감당하기 힘든 현실을 사는 도강수(최태준)가 인체실험을 받는 모습이 전파를 타며 시선을 모았다. 캐피탈 일용직으로 일하던 도강수는 어린시절 집을 떠난 어머니를 따라다녔고, 또 도정만(우현)의 병원비까지 벌어야 하는 가혹한 운명의 인물이었다. 자신의 삶에 불만이 많을 수 밖에 없는 인물로 행복을 찾는 것도 힘들어보였던 것.

우연히 '행복해지고 싶냐'고 적힌 포스터를 따라갔다가 우재희(배해선)를 만났고 인체 실험을 받게됐다. 약물을 뇌로 보내 행복감을 극대화시킨다는 실험에 참여하겠냐는 배해선의 말에 혹했지만, 결국 도강수는 실험에 참여하지않은 채 돌아섰다. 또 도강수는 지선영(전수진)과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중에 교통사고를 당했고 다시 의식을 회복한 뒤에 우재희를 만났다. 우재희는 이번엔 "연구 참가비를 받는 것으로 방침 바꿨다. 3억이다"고 설명했고 도강수는 '돈'을 말하는 우재희에게 또 분노했다.

이후 도강수에게 알 수 없는 운 좋은 사건들이 발생했다. 황태복은 돈을 훔치던 도강수를 붙잡았지만, 경찰이 나타난 덕에 위기도 모면하고 황태복의 돈까지 손에 넣을 수 있었다. 또 자신을 쫓는 황태복이 죽기를 바랐고, 실제로 황태복이 사고를 당하는 모습도 그려지는 등의 놀라운 상황을 목격했다. 그동안과 달라진 행운의 삶을 살게 된 도강수는 행복을 느꼈지만, 여기에도 반전이 숨어있었다. 실험실에 누워있던 도강수의 모습이 브라운관 가득 펼쳐졌던 것. 도강수가 지금까지 누렸던 행운과 행복들이 결국에는 실험에 의한 허구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긴장감 넘치는 전개를 선사했다.

분명 괴물같은 단막극의 탄생이었다. 긴 호흡으로 그릴 수 없는 이야기를 영화 같은 그림 속에 짧게 표현하며 새로운 시도를 열었던 것. 단막극으로 시작해 '기대'를 받지는 못했지만, 분명 신선한 스토리와 연출,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이 합쳐진 결과였다. '엑시트'는 앞으로 하루 더 볼 기회가 남아 있는 상황. 정규방송을 뛰어넘는 '괴물같은' 단막극의 등장 역시 반갑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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