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 "7개 프로 모두 하차"…김생민, 전성기 5개월만에 불명예 퇴출(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8-04-03 11:54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방송인 김생민이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자숙에 돌입했다.

'김생민의 영수증' 측은 3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김생민의 영수증'에 대한 KBS의 입장을 전한다. 김생민에 관한 보도와 이후 본인의 입장 발표를 접하며 KBS 방송본부는 해당 연예인의 프로그램 하차가 불가피하다는 인식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김생민의 영수증'은 김생민의 캐릭터가 중요한 프로그램인 만큼 부득이 이번 주부터 방송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김생민의 영수증'을 아껴주신 시청자에게 불미스러운 일로 방송 중단을 알려드리게 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며 공식적으로 프로그램 폐지를 알렸다.

'김생민의 영수증' 폐지 선언 이후 김생민은 소속사 SM C&C를 통해 "김생민은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다. 현재 출연하고 있는 모든 프로그램에 큰 누를 끼칠 수 없어 제작진 분들께 양해를 구하고 하차 의사를 전했다. 모든 프로그램 제작진, 출연진 및 김생민씨를 아껴주시고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다시 한번 진심으로 깊이 사과 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일 한 매체는 김생민이 지난 2010년 두 명의 여성 방송 스태프를 상대로 성추행을 했다고 보도해 충격을 안겼다. 이 매체는 "김생민이 과거 한 프로그램의 회식 자리에서 두 명의 여성 스태프에게 성추행을 했다"며 "해당 프로그램 책임자들은 피해 사실을 1건으로 축소 시켰고, 피해자 중 한 명은 사과를 받지 못 한채 방송국을 떠났다"고 밝혔다.

또한 이 매체는 사건 발생 10년만인 2018년 3월, 김생민이 방송국을 떠난 피해자와 직접 만나 사과하는 자리에 동행했다며 당시 김생민은 "미안하다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습니다. 10년이 지났습니다. 제가 어떤 말을 해도 변명으로 들릴 것 같아서, 미안하고 죄송하다는 말 밖에 못하겠습니다"라는 말을 덧붙였다고 전했다.

해당 보도가 나온 이후 김생민은 소속사인 SM C&C를 통해 공식 사과문을 공개했다. 그는 "불미스러운 일로 실망시켜 드려 정말 죄송하다. 10년 전, 출연 중이었던 프로그램의 회식 자리에서 잘못된 행동을 했다. 그 당시, 상대방이 상처를 받았다고 인지하지 못했고 최근에서야 피해사실을 전해 듣게 됐다. 너무 많이 늦었다는 것을 알지만 그 분을 직접 만나 뵙고 과거 부끄럽고, 부족했던 제 자신의 행동에 대해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죄 드렸다"고 입장을 전했다.

김생민은 1991년 연극배우로 데뷔, 이듬해 KBS 특채 개그맨으로 연예계 입문했고 오랫동안 KBS2 '연예가 중계' 리포터로 활약하며 방송인으로 입지를 굳혔다. 특히 최근에는 '근검절약의 아이콘' '긍정 짠돌이' 등 소비 문화에 획을 긋는 김생민의 절약 콘셉트가 담긴 '김생민의 영수증'이 화제를 모으면서 데뷔 26년 만에 제2의 전성기를 맞기도 했다. '절약'의 상징이기도 했던 그는 각종 예능, 광고를 접수하며 시청자의 총애를 받았다. 하지만 이런 김생민에게 성 추문 사건이 밝혀지면서 연예계 전반 충격을 안겼다.


정직하고 성실한 이미지를 가진 김생민이었기에 대중의 배신감과 분노는 더욱 컸고 이는 곧 그가 출연하는 방송에 대한 보이콧으로 이어졌다. 무엇보다 김생민은 과거 성 추문에 대해 잘못을 시인했지만 이와 관련해 자신이 출연하고 있는 프로그램에 대한 거취 여부를 정확하게 밝히지 않았고 이에 대중은 더욱 괘씸하게 여겼다. 김생민이 고정 출연 중인 프로그램은 KBS2 '김생민의 영수증' '연예가중계', MBC '출발 비디오 여행' '전지적 참견 시점', SBS '동물농장', tvN '짠내투어', MBN '오늘 쉴래요?'까지 무려 7개. 제작진 역시 김생민과 대중, 사건의 중요성 사이에서 섣불리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회의를 이어갔다.

그리고 사건이 불거진 하루 만인 오늘(3일) 마침내 '김생민의 영수증'이 폐지를 선언했고 이후 김생민 스스로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대중에게 거듭 사과했다. 전성기로 단꿈에 젖어든 김생민은 결국 5개월만에 미투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불명예 퇴출을 당하게 됐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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