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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키스 먼저 할까요'는 설레는데 눈물이 난다. 그래서 시청자는 놓을 수가 없다.
이들은 바라보기만 해도 심장이 터질 듯 뛰는, 섬광 같은 사랑을 기대하지 않는다. 성숙한 어른들이기에 도발적인 대사들이 쏟아지지만, 사랑보다 현실을 더 중요시했다. 안순진은 팍팍한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한 수단으로 손무한을 이용하고자 한다. 손무한의 삶 역시 죽음을 앞둔 반려견처럼 고독하다. 그런데 이들에게 설렘이 찾아왔다. 사랑이라는 판타지가 시작된 것이다.
'키스 먼저 할까요'는 팍팍한 현실을 감내하며 살아가는, 성숙한 사람들에게 사랑의 판타지를 부여했다. "자러 올래요"라는 손무한의 말이, 안순진에게는 어떤 달콤한 고백보다 뭉클했다. 힘든 현실을 견뎌내며 지칠 대로 지쳐버린 두 사람이기에, 사랑이란 감정이 더 크게 와 닿는 것이다.
2018년 우리는 지치고 힘겨운 현실을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고 드라마 속 사랑이 모두 꿈처럼 로맨틱하고 화려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현실적인 상황이라 공감되고, 그 안에서도 판타지 같은 사랑이 피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주는 멜로드라마가 더 깊이 다가올 수 있다. '키스 먼저 할까요' 속 두 어른 남녀 손무한과 안순진의 사랑을 응원하고 싶다.
한편 SBS 월화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는 성숙한 사람들의 '의외로' 서툰 사랑을 그린 리얼 멜로다. 오늘(12일) 밤 10시 13~14회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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