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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또 하나의 미투 폭로가 이어졌다. 그로 인해 한 명의 성소수자가 강제적으로 아웃팅을 당했다. 이 폭로를 어떻게 봐야 할까.
이해영 감독의 입장문은 성추문 의혹에 대한 강력한 반박만이 포함하고 있던 게 아니다. 이 감독은 게시자가 감독의 성 정체성과 인지도를 약점으로 악용했다고 전하며 '성소수자'임을 고백했다. 다시 말해 입장문을 통해 '커밍아웃'을 한 것. 하지만 이해영 감독의 커밍아웃은 자발적으로 이루어진 게 아니라 게시글 작성자의 폭로로 인해 '강제로' '어쩔 수 없게' 이루어진 아웃팅이었다.
성소수자가 자신의 성정체성을 밝힌 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아직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이 만연하는 보수적인 한국 사회에서는 더욱 그렇다. 지난 2000년 커밍아웃한 홍석천은 커밍아웃 이후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고 숨은 듯 지내야 했다. 18년이 지난 지금 그가 다시 방송활동을 시작하긴 했지만 아직도 그를 향한 차별적인 댓글들은 사라지지 않았다.
이해영 감독의 변호를 맡은 김문희 변호사도 스포츠조선에 "이해영 감독은 2년간 협박에 시달렸다. 하지만 지인들과의 관계 때문에 특별한 조취를 할 수 없었다. 그리고 법적 조취를 취하게 되면 성정체성이 알려지게 될까 염려스럽기도 했다"며 "해당 게시글 작성자에 대해서 형사 고소 등 강력한 법적 대응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게시글 작성자의 주장이 진실인지 아닌지는 단언할 수 없다. 그의 말이 진실이라면 이해영 감독은 성추행의 가해자이다. 하지만 사실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현재 이해영 감독은 명백한 아웃팅의 피해자다.
한편, 이해영 감독은 인권과 명예를 지키기 위해, 그동안 받아온 협박과 정신적 피해에 대한 증거자료를 바탕으로 강력한 법적 대응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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