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달수, 성추문 발단부터 부인까지 '참담했던 6일'(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8-02-26 10:58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성 추문 논란이 발달된 이후부터 침묵의 무대응, 그리고 어렵게 꺼낸 해명까지. '믿고 보는' '천만요정' 오달수에겐 참담했던 엿새였다.

오달수의 성 추문 논란 발달은 지난 21일부터 시작됐다.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한 네티즌A가 과거 극단 시절 여자 후배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는 폭로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려 충격을 안긴 것. 네티즌A는 "1990년대 부산 가마골 소극장. 어린 여자 후배들을 은밀히 상습적으로 성추행하던 연극배우. 이윤택 연출가가 데리고 있던 배우 중 한 명이다. 지금은 코믹 연기하는 유명한 조연 영화배우다. 하지만 내게는 변태 악마 사이코패스일 뿐이다. 나는 끔찍한 짓을 당하고 이후 그 충격으로 20여 년간 고통받았다.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그 뻔뻔함 반드시 천벌 받았으면 좋겠다"고 고발했다.

이어 "이윤택 연출가가 데리고 있던 배우 중 한 명인 오모 씨는 할 말이 없으리라 생각된다. 1990년대 초반 이윤택 연출가가 소극장 자리를 비웠을 때 반바지를 입고 있던 내 바지 속으로 갑자기 손을 집어넣고 함부로 휘저었다"며 당시 겪었던 일을 자세히 폭로해 논란을 키웠다.

네티즌A가 폭로한 '유명 조연 배우'는 최근 성 추문 사건으로 문화계에서 퇴출당한 연희단거리패 이윤택 연출가와 한때 같은 소속 단원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고 현재는 코미디를 연기한 배우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중은 오달수를 떠올렸고 그간 '유명 조연배우 오모 씨'로 보도되다가 23일 오전 한 매체를 통해 실명이 공개됐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지점은 오달수가 피해자라 주장하는 네티즌A의 일방적인 증언이 이어지는데도 언론과 소통을 끊고 '침묵'으로 일관해 논란을 더욱 부추겼다. 개봉과 첫 방송을 앞둔 오달수의 신작 제작진들은 물론 취재진, 그리고 대중까지도 오달수의 침묵을 이해하지 못하며 답답해했다.

모두가 확실한 해명을 원했던 상황. 마침내 오달수가 엿새 만인 오늘(26일) 입장을 표명했다.

오달수는 소속사인 스타빌리지엔터테인먼트가 아닌 홍보 대행사 쉘위토크의 보도자료를 통해 26일 오전 "많은 분께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지난 15일, 19일 이틀에 걸쳐 하나의 익명 아이디로 포털 상에 피해를 주장하는 댓글이 올라오고, 다시 삭제되는 일련의 사안과 관련하여 저의 입장을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나를 둘러싸고 제기된 주장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 그런 행동(성추행)은 하지 않았다. 나는 댓글과 그 익명 댓글을 토대로 작성된 기사를 접하는 순간, 참담한 심정으로 1990년대 초반의 삶을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렇게 30년 전, 20대 초반으로 돌아가 차분히 스스로를 돌이켜 보았지만, 그런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다만, 내 입장을 밝힘에 있어 많은 이들의 바람과 질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체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그 이유는 현재 내가 참여하고 있는 영화의 촬영 일정이 지난 24일까지 잡혀 있었다. 나는 배우로서 얼마 남지 않은 촬영을 마무리 짓는 게 도리이고, 촬영장을 지키는 것이 제작진에게 이번 건으로 인해 그나마 누를 덜 끼치는 것으로 생각했다. 다행히 많은 스태프, 배우들과 약속된 촬영 일정은 마칠 수 있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익명 댓글에서 제기된 주장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고 거듭 해명했다.


마지막으로 오달수는 "그동안 벌어진 많은 일을 겪으며, 배우로서 또한 한 인간으로서 매우 답답한 마음으로 여기까지 왔다. 마지막으로 내 입장을 신중하게 정리해 알리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던 점 거듭 죄송하다"고 양해를 구했다.

오랜 기다림끝에 입장을 밝힌 오달수는 '사실무근'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오달수의 해명을 통해 여론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비난을 쏟았냈던 전과 달리 공감과 지지를 전하는 이들도 상당해졌고 미투 운동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보자는 이들도 늘었다. 물론 늦장 대응에 대한 질타의 반응도 상당하다. 참담했던 엿새를 맞았고 마침내 해명이라는 반전의 카드를 꺼낸 오달수. 그의 성 추문 논란은 새 국면을 맞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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