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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캠프' 강동원이 밝힌 소신 "행복을 드리는 배우 되고파"[종합]

이지현 기자

기사입력 2018-02-09 19:55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배우 강동원이 자신의 소신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9일 방송된 MBC FM4U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는 개봉을 앞둔 영화 '골든슬럼버'의 강동원이 출연했다. 강동원은 4년 만의 라디오 방송이자 배철수와의 첫 만남으로 많은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많은 청취자들이 강동원의 외모에 대해 극찬하자 DJ 배철수는 "자신의 얼굴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합니까"라고 물었다. "얼굴을 보며 컨디션 체크를 한다"는 강동원은 "요즘 몸이 좀 안 좋아서 붓기 시작하더라. 갑상선이 좀…"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최근 액션을 많이 찍고 와서 몸이 건강해진 것 같다"라며 "가끔 컨디션이 좋을 때 얼굴이 괜찮다 생각한다"고 수줍게 이야기했다.

강동원은 "영화 제목이자 OST인 'Golden Slumbers'를 직접 불러 녹음까지 마쳤지만, 편집 과정에서 통과되지 못했다"는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러면서 "강승윤과 이하이가 OST에 참여했다"라며 "이하이 버전이 서정적이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영화 엔딩에서 노래를 불렀다는 그는 "너무 늦게 받아 가사를 숙지하지 못 해 아쉬움이 있다"라며 "음반 낼 생각은 없다. 앞으로도 없지만 사람일은 모르는 거니까"라고 여지를 남겨 눈길을 끌었다.

"배우 생활 후 라디오 출연은 2번 째다"라며 "박경림의 라디오 출연이 첫 방송이었다"고 이야기했다. "라디오를 무시하냐"는 장난에 강동원은 "섭외가 들어오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강동원은 "어려서부터 '배우'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라며 "거창에서 기숙사 학교를 다녔다. 키가 크다 보니 친구들이 '모델 해봐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후 서울에 올라와 길거리에서 캐스팅으로 모델로 데뷔한 그는 "압구정로데오에서 어떤 분이 날 볼 때마다 '아직 회사 안들어갔냐'라고 하더라"며 "당시엔 그런 분들이 많았다. 가끔씩 명함을 주시더라"고 이야기했다. 모델로 데뷔한 강동원은 한국인 최초로 파리 프레타포르테 무대에 서기도 했다.

2013년에 방송된 '위풍당당 그녀'의 첫 주연으로 배우로 변신한 강동원은 "배우 수업을 3년 하고 데뷔했다"라며 "당시엔 자신이 없어 감독님께 '못하겠다'고 거절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배철수는 "영화 '1987' 출연 후 '개념배우'라는 말도 들었지만, 지난 정권에 제작해 두렵지는 않았나"는 질문을 던졌다. "이야기는 들었지만 실체는 알 수 없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판단은 제가 하는 거니까. 감독님과 제작진은 걱정을 많이 하셨다"고 운을 뗐다. "대중예술을 하는 사람이지만, 제가 가진 배우로서의 사명감을 저버리고 싶지 않았다"라며 "40대를 가고 있는 나이로서 제가 느끼기엔 '이 이야기는 한 번 해봐야 하지 않나' 생각했을 뿐이다. 영화를 볼 때 작품이 이 시대에 필요한지, 작품이 주는 메시지 같은 것을 생각한다. 정치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는 소신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번 작품 '골든슬럼버'는 일본 원작 소설이 배경이다. 강동원은 이를 보고 제작사에 제안하게 된 이유에 대해 "작품이 가진 묵직한 메시지를 관객 분들께 전해주고 싶었다"라며 "개인이 권력에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약자에 관한 이야기, 친구들의 우정에 관한 이야기 두 개가 작품에 적절하게 녹아 있었다. 한 번쯤 해볼 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밝혔다.

영화 예고편이 공개된 이후 조회 수가 1,800만 이상을 기록했다. "흥행은 어느 정도 예상하는가?"라는 질문에 강동원은 "음악캠프 녹음하러 오기 전에 영화를 관람하고 왔는데, 내부 스태프 반응은 좋았다. 마음이 좀 따뜻해졌다"며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짧은 홍보도 잊지 않았다.

"영화의 선택 기준은 시나리오다"라는 강동원은 "대본을 완전히 숙지하고 가는 편은 아니다. 여지를 남겨두고 현장 상황에 따라 대처한다"고 자신의 스타일을 밝혔다. "촬영장에서 큰소리 나거나 싸운 적은 거의 없었다"라면서도 "너무 아닌 것 같은 것은 감독님께 이야기하는 편이다"라며 작품에 대한 열정을 덧붙였다.

"롤모델인 배우가 있나"는 질문에는 "저는 롤모델이 없다. 특별히 없더라. 내 것을 찾고 싶은 쪽이다"라고 솔직히 밝혔다. 이어 "20대에는 치열하게 일만 하면서 살았던 것 같다. 어느 순간부터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고민을 했다"는 그는 "배우라는 직업은 사람들의 마음에 위로가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혼자만 행복할 순 없다. 다들 행복한 세상에서 나도 행복하고 싶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사람들에게 행복과 위안을 드리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평소 소탈한 생활을 한다는 강동원은 "과거에는 패션과 가구에 관심이 많았다. 목공을 직접 해 산에서 1년 정도 출퇴근 했다. 시간이 안 되서 그만뒀고 이제는 건축으로 관심이 옮겨졌다"라며 '인간' 강동원에 대해 밝혔다. 또한 "시사 문제에도 관심이 많다"라며 "영화라는게 궁극적으로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거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관심이 간다. 공부라는 생갭다 궁금증에서 출발한다. 알아갈 수록 스스로의 균형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강동원은 가수 주형진 '우리가 아닌 우리'의 곡을 신청했다. "고등학교 동창이다. 연예계 있는 동창이 이 친구밖에 없다. 유명하진 않은 것 같다"라며 "친구가 부탁한 건 아니지만, 이 친구 목소리를 정말 좋아한다"고 했고, 노래를 들은 배철수는 "역시 강동원은 믿을만 하다"라며 극찬했다.

한편 '골든슬럼버'는 광화문에서 벌어진 대통령 후보 암살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한 남자의 도주극을 그린 영화다. 오는 14일 개봉 예정이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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