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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실수하면 안돼"…'윤식당2' 강식당 떠오르는 '멘붕' 하루 [종합]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8-02-02 23:23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윤식당2' 오늘만은 윤식당이 아닌 강식당 같았다. 여유로움과 차분함은 사라지고, 다급함과 실수, 뒷수습만이 남은 '멘붕' 하루였다.

2일 방송된 tvN '윤식당2'에서는 스페인 가라치코에서 윤식당 2호점을 운영하는 윤여정과 이서진, 정유미, 박서준의 모습이 방송됐다.

이날 윤식당을 찾은 라트비아 손님은 박서준에게 김치전과 채식비빔밥을 주문했지만, '참치 없는 김치전은 없다'는 말에 취소를 원했다. 취소 주문은 이서진이 받았다. 뒤이어 독일 손님도 김치전과 채식비빔밥을 주문했다. 이를 접수한 사람도 이서진이었다.

박서준은 이 과정에 대해 전혀 몰랐고, 주문에 대혼란이 발생했다. 박서준은 독일 손님에게 줄 김치전과 채식비빔밥을 라트비아 손님에게 가져간 것. "김치전은 아까 취소했다"는 말이 돌아왔다. 채식비빔밥은 다른 테이블로 향했다. 결국 독일 손님은 자신의 음식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신세가 됐다.

참다 못한 독일 손님은 이서진에게 직접 불만을 표했다. 이서진은 비로소 자신의 실수를 알아차리고 "주방이 작아서 그렇다"고 변명한 뒤 주방에 빠른 요리를 부탁했다. 이서진의 다급한 목소리는 주방의 윤여정과 정유미를 더욱 놀라게 했다.

독일 손님 주문을 먼저 해결하다보니 다른 손님들의 불만이 터졌다. 추가 주문한 김치전이 서비스되지 못했던 것. 밖에 있던 손님은 김치전 주문을 취소하고 계산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이서진은 밖의 테이블에 내놓았던 김치전을 서비스로 처리했고, 늦어진 김치전은 독일 손님에게 서비스로 지급하며 진땀을 흘렸다.

결국 이 모든 실수는 테이블을 번호가 아닌 메뉴 이름으로 지칭하는데서 빚어진 아마추어적인 실수였다. 모든 테이블을 메뉴 이름으로만 호칭하다보니 주방과 홀의 주문 인식에 문제가 생겼던 것. 출연자들에겐 예능이지만, 손님들에겐 식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작지 않은 문제였다. 윤여정은 요리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정유미는 흔들리지 않고 잘 대처했지만 홀에서 실수를 바로잡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바쁜 시간이 지나가고 가까스로 한숨을 돌린 윤여정과 정유미는 "오늘 유독 바쁘다. 오늘 대체 몇 테이블이나 한 건가"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윤여정은 제작진을 향해 "왜 날 뽑았어? 나 좋아하지마"라고 말한 뒤, "이거 한 50년전에 해본 말 같다. 절 좋아하지 마세요"라고 새침한 표정을 연기하며 웃었다.


다행히 손님들은 윤식당 요리의 맛만큼은 호평했다. 독일 손님도 맛있었다며 웃어줬고, 혼자 왔다가 메뉴가 늦어진 벨기에 손님도 불쾌감을 드러내지 않았다. 다른 손님들도 기분좋게 음식맛을 즐기는가 하면, 너도나도 지인들을 불러 음식을 홍보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손님 중에는 가라치코 시의 전전 시장이자 테네리페 부주지사를 30년이나 지낸 거물급 현지 유지도 있었다. 그는 짐짓 소품에 팁을 숨기려하는가 하면, "스페인어 할줄 아는 사람 있으면 별장 하나 준다"며 크게 만족해했다.

이서진은 윤여정의 피로도를 체크하며 이 손님을 마지막으로 장사를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 윤여정은 "난 네가 너무 좋다"며 기뻐했다.

이 와중에도 박서준은 초일류 알바생의 기량을 뽐냈다. 그는 미리미리 닭강정을 만들어놓는가 하면, 비빔밥을 어떻게 먹어야할지 몰라 당황한 손님에게 다가가 직접 밥을 비벼주는 등 만점 센스를 뽐냈다. 손님도 "와서 섞어달라고 모르는 척한 것"이라며 박서준에게 호감을 보였다.

이서진은 "오늘 매상이 200유로 넘었다. 역대 최고 매상"이라고 밝혔다. 사장님과 직원들은 지친 몸을 가까스로 가누며 숙소로 돌아왔다. 특히 윤여정은 "아우 되다. 온몸이 다 아프다"며 연신 한숨을 쉬었다.

다음날 아침 윤여정은 오전에는 집에서 쉴 의향을 밝혔고, 이서진과 박서준은 검은모래해변을 찾아 오랜만에 자유롭게 수영을 즐겼다. 박서준은 연신 다리를 주무르면서도 수영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정유미는 식료품을 구입했고, 박서준은 냄비들을 가득 안은 채 먼저 출근했다. 직원들은 "오늘도 힘내자"며 서로를 격려했다.

윤여정은 "우린 바깥 상황을 모른다"며 피드백에 나섰고, 박서준은 이를 위해 주문 순서표를 만들기로 했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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