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이 연기력이 실화인가 싶다.
그러나 '리턴'이 시작된 뒤 보여준 한은정의 존재감은 강렬했다. 염미정은 내연녀임에도 본처 자리를 노리며 당당하게 강인호의 아내 금나라(정은채)에게 접근하고, 충격적인 '변기 발언'에도 기죽지 않고 협박과 회유를 거듭한다. 여기까지만 보면 전형적인 꽃뱀 캐릭터인가 싶지만, 그보다는 좀더 미스터리한 구석이 있다. 한은정은 특유의 화려한 외모로 캐릭터의 성격을 단번에 드러냈다. 그리고 독기 가득한 눈빛과 표정으로 세상에 찌든 캐릭터의 특성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한편, '악벤저스' 황태자 4인방과의 갈등도 차지게 엮어내는데 성공했다. 무엇보다 속내를 알 수 없는 의뭉스러운 미소는 염미정이 대체 어떤 비밀을 간직하고 있었기에 죽임을 당한 것인지, 호기심을 갖게 만들기 충분했다.
이처럼 한은정은 특별출연 임에도 완벽에 가까운 연기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줬다. 시청자들 또한 '한은정이 이렇게 연기를 잘했었나'라며 놀라움을 드러내고 있다. 분량은 작았을지 몰라도 이 작품을 본 사람들이라면 한은정의 연기에 대한 재평가는 분명 이뤄졌을 터다. 이제 한은정은 '리턴'을 떠나겠지만, 앞으로 그가 보여줄 필모그래피는 어떨지 기대가 쏠리는 이유다.